이리영, 불모지 ‘아티스틱 스위밍’ 값진 이정표
이리영(22·부산수영연맹·사진)이 세계수영선수권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세계 무대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이리영은 지난 1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솔로 테크니컬 결승에서 200.8383점으로 9위에 올랐다.
이리영은 전날 예선에서 201.7866점(예술 점수 91.4500점·수행 점수 110.3366점)을 받아 30명 중 8위로 12명이 얻는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현 점수체계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아티스틱 스위밍 솔로 부문(테크니컬·프리)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랐던 이리영은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냈고 이번엔 톱10에 진입했다. 이리영은 결승에서 예술 점수 90.7000점, 수행 점수 110.1383점을 받았다. 이리영의 세계선수권 9위는 역사적인 이정표다. 과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으로 불린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1998년 호주 퍼스 대회 때 최유진 이후 25년 만에 나온 한국인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 타이기록이다.
이리영은 수영 경영 선수 출신인 어머니 신여정씨와 육상 선수 출신 아버지 이백만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타고난 운동신경에 어릴 적부터 수영을 접하며 중학교 3학년이던 201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불모지나 다름없는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리영은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솔로 테크니컬에서 16위, 2019년 광주에서 같은 종목 15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예선 12위·결승 12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마다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허윤서(압구정고)와 호흡한 듀엣 테크니컬(12위)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이 역시 현 점수체계 도입 후 솔로·듀엣 부문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한 한국 수영 최초의 기록이었다.
이리영은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서 듀엣 테크니컬에서는 예선 13위로,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리영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리영은 18일 허윤서와 함께 듀엣 프리에 나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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