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침수까지…“37명 사망 9명 실종”
[앵커]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전국 피해 상황을 종합해보겠습니다.
산사태에 침수까지...곳곳이 물에 덮이고, 흙에 휩싸였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지금까지 3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도윤 기잡니다.
[리포트]
도로 오른쪽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 그대로 차량을 덮칩니다.
당시 충격으로 승용차는 크게 파손됐고, 흙더미 위에 걸쳐진 차량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어제(15일) 새벽 5시 반쯤 충북 청주시 석판분기점 인근에서 산사태가 나 토사가 승용차를 덮쳤습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차 안에 갇혀 있다, 토사가 무너졌다 이렇게(신고가)..."]
119구급대가 출동했을 땐 이미 늦은 상황.
[방수용/사고 현장 목격자 : "고물상에 있는 차도 그거보단 험하지 않아요. 돌에 흙에 묻히고 찌그러지고 해서 폐차장에서 차량을 찢어놓은 듯한..."]
이 사고로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커다란 돌덩이와 돌담, 나뭇가지가 뒤엉켰고
마을 사방이 흙더미로 둘러싸였습니다.
산사태 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군에선 비가 잦아들며 구조와 복구 작업이 이어졌지만, 진척은 더딥니다.
[정재명/예천군 주민 : "(마을 분위기가) 말도 못하죠. 지금 거의 살벌하다고 표현해야 하나요. 마을 하나를 덮쳐버렸으니까요. 인력으로 삽으로 일일이 퍼 나르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양이기 때문에..."]
충청, 호남권에선 마을 침수가 잇따랐습니다.
산 아래로 거대한 보처럼 물이 들어차 도로와 비닐하우스, 논이 분간조차 되지 않습니다.
밤 사이 집 안의 물은 빠졌지만 수마에 휩쓸린 가재도구,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합니다.
["소 움직이잖아... 이걸 보는 주인은 오죽할까..."]
지붕만 빼고 잠겨버린 축사, 간혹 움직이는 소들도 있지만, 빗물이 만든 강을 건너갈 방법이 없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37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9명이 실종되고 35명이 다쳤습니다.
지금까지 8천 800여 명이 대피했는데, 5천 500여 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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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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