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탈출’ 공주, 물은 빠졌지만…세계문화유산도 훼손
[앵커]
이번 비로 세계 문화 유산인 '공산성' 도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금강을 접한 충남 공주의 마을들이 물바다처럼 변했기 때문입니다.
어제(14일) 보트를 동원한 탈출이 벌어졌던 곳, 물이 빠지고 다시 가보니, 복구가 막막할 정도로, 모든 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보도에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왕복 8차선 도로에 흙탕물이 들어차 하천으로 변했습니다.
구명 보트를 타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옵니다.
하루 만에 물은 빠졌지만 모든 게 온통 흙탕물을 뒤집어썼습니다.
마트 앞에는 못 먹고 못 쓰게 된 과일과 상품이 산더미처럼 널려있습니다.
밀대로 흙탕물을 밀어내고 물을 뿌려 청소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오미순/마트 점장 : "침수돼서요. 고객들에게 팔 수 없기 때문에 저희가 전량 손실 처리하고 폐기 처리할 예정입니다."]
물이 들어찼던 정육점, 꽃집도 모든 게 망가졌습니다.
허리춤까지 물이 차올랐던 아파트 저층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미 못 쓰게 된 전자제품과 가구가 거리마다 한가득 쌓였습니다.
[이은강/수재민 : "말릴 건 말려서 재활용하듯이 쓰고 안 되면 폐기 처분하고 그 수밖에 없죠."]
이 마을에서만 백 40여 명이 대피소로, 친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다시 예보된 비에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류효원/수재민 : "여기 있는 상황도 힘든데 복구도 채 안 된 상태에서 또다시 비가 내리면 또 잠길까 봐 걱정이 되고 하니까 저희가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할지…"]
거센 장맛비는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물이 들어찼던 공산성 만하루입니다.
바닥은 온통 진흙투성이로 변했고 기와는 깨져서 널브러져 있고 경사면에서 흙이 쏟아져 저렇게 방수포로 덮어뒀습니다.
충남도는 수해 피해가 큰 공주와 청양, 부여, 논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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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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