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사고 2시간전 쯤 임시 제방 보강”…“제방 관리 부실”

이만영 2023. 7. 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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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이번 지하차도 사고는 대피할 새도 없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인근 교량 건설 현장의 임시로 만든 제방이 유실되며 물이 쏟아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관리 부실에 따른 사고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침수 사고가 일어나기 2시간 전쯤 마을 주민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오송 지하차도 부근 교량 건설현장입니다.

금방이라도 넘칠 듯 불어난 강물 옆으로 중장비와 인부가 동원돼 천막을 덧씌우고 흙을 다지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계속된 비에 미호강의 수위가 상승하자 임시로 만든 흙 제방을 보강하는 겁니다.

하지만, 제방은 유실됐습니다.

제방을 넘거나 뚫린 제방 사이로 유입된 강물은 일대 농경지와 4백m 정도 떨어진 지하차도까지 덮쳤습니다.

[장찬교/청주시 오송읍 : "장비를 얼른 더 투입해서 준비를 해야지 (이렇게는) 안 된다. 그랬더니 장비가 올 수 없다고 얘기해요."]

유실된 흙 제방은 행복도시건설청이 교량 건설에 필요한 교각을 세우기 위해 기존 제방을 부수고 임시로 쌓은 것입니다.

길이 44m, 폭은 하단 부분이 18m 상단은 5m로 10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했다고 행복도시건설청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임시 제방은 교각과 교량 상판 높이를 고려 하다 보니 기존 제방보다 1m가량 낮았습니다.

[노수진/청주시 오송읍 : "인부들이 모래주머니로 막 쌓고 있더라고요. 너무 얕았죠. 장마 지면 큰일이다 생각했죠. 평상시예요."]

더욱이 긴급 보강 작업이 시작된 건 수위가 이미 차오른 뒤였습니다.

[마을주민 : "이건 100% 인재입니다. 안일하게 조치를 해서 크나큰 인명사고라든지 농경지 침수가 오송 전체가 돼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 금액이..."]

계획홍수위를 넘어선 예상치 못했던 피해라고 설명했던 행복도시건설청은 이번 참사 뒤 흙에 돌을 섞어 긴급 복구 공사를 한 뒤 대형 천막을 씌웠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오은지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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