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1 sDrive20i 타보니…듬직한 덩치·날렵한 움직임, 우리가 알던 ‘막내’ 맞아?
제로백은 7.6초, X3보다 0.7초 빨라
BMW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1은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차다. ‘1’이라는 숫자는 BMW의 SUV 중 가장 작은 차, 언뜻 엔트리급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 X1을 마주하자 ‘작은 차’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특히 달리는 능력은 위 등급인 중형 SUV X3를 능가했다. BMW는 지난 3월 X1을 완전변경해서 새롭게 한국에 내놨다. 달라진 X1은 여러 면에서 막내라고 부르기엔 어색했다. 한마디로 X1은 일단 조금이라도 더 크고, 비싼 차가 더 나은 차일 거란 착각을 무너뜨리는 차였다.
최근 X1 sDrive20i(M 스포츠 패키지)로 약 100㎞ 주행했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달렸다. X1은 외부에서 보든, 직접 타보든 이름보다는 훨씬 넉넉한 차라는 느낌을 줬다. 멀리서 보면 위 등급인 중형 SUV X3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실제 제원을 보면 전장 4500㎜, 전폭 1835㎜, 전고 1640㎜다.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인 투싼보다 전체적으로 조금씩 작은 수준이다. 투싼은 전장이 4630㎜, 전폭이 1865㎜다. 전고는 1665㎜다. 투싼에 길이는 13㎝, 폭은 3㎝, 높이는 2.5㎝ 못 미친다.
실내 공간도 준수했다. 실내에 영향을 주는 휠베이스(축거)는 2690㎜다. 투싼의 축거가 2755㎜인 것과 비교하면 6.5㎝ 정도 차이가 난다. 운전석은 키 180㎝의 성인 남성에게도 넉넉했고, 뒷좌석에 앉아도 비좁게 느껴지진 않았다. 어린아이가 있는 세 가족이 타기엔 충분해 보였다. 다만 장신의 남자가 뒷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기엔 힘들 수 있다. 트렁크의 기본 적재 용량은 490~540ℓ로 아쉽다. 대신 2열을 접으면 최대 1495~1600ℓ로 늘어난다.
주행은 기대 이상으로 경쾌했다. 수치를 보면 이해가 됐다. X1의 최고 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는 30.6㎏·m다. 200마력이 넘는 힘에 공차 중량은 1625㎏이다.
가벼운 차체가 충분한 힘과 만나자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 X3의 가솔린 기본 모델 20i가 184마력에 최대 토크 29.5㎏·m인 것과 비교하면 ‘하극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X3 20i는 1895㎏으로 X1보다 270㎏ 무겁다.
실제로 X3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8.3초이고, X1은 7.6초다. X1이 0.7초 더 빠르다. X1은 단순히 X3의 아래 등급이 아닌 가볍고 더 잘 달리는 차로 기획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주행보조 기능도 대부분 갖추고 있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 ‘스톱&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적용돼 있다. 일체형 디스플레이도 최신형 차를 탄다는 느낌을 준다.
가격을 봐도 이 차가 단순히 X시리즈의 막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타깃이 다른 차라고 볼 수 있다. sDrive20i 트림 가격은 5870만원이다. 시승한 M 스포츠 패키지는 6340만원이다. X3 20i 기본 모델이 6570만원,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6870만원으로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M 스포츠 패키지 기준으로 가격 차이는 530만원이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X1은 오히려 조금 작지만 보다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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