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력 산업, 일본에 주도권 뺏길라…“반도체·배터리 경쟁력 강화 시급”
“미·중 갈등 속 투자 매력 상승
장비·소재 부문 기술 위협적”
일본이 기술력과 지정학적 안정성을 앞세워 반도체·배터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한국이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공개한 보고서 ‘해외경제 포커스 - 일본의 투자현황 회복과 시사점’에서 “최근 일본 경제가 회복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특히 그간 시장점유율이 줄었던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반도체 투자는 크게 ‘범용 반도체의 자국 내 양산’과 ‘차세대 반도체의 제조 역량 강화’라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대만 TSMC,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시설 투자를 유치해 범용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 회로 선폭이 2나노 이하인 반도체를 2027년까지 양산한다는 목표 아래 정부 주도로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를 설립했다.
배터리 부문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배터리 산업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의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의 자국 내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 민관 공동으로 4500억엔을 투자하는 계획도 있다. 그간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했던 도요타는 2026년 전기차 연간 150만대 판매 등을 목표로 일본 내에 4000억엔을 투자하는 등 정부 노력에 부응하고 있다.
한은은 이처럼 일본 내 투자가 회복되는 것에 대해 “일본은 첨단 반도체와 배터리 기초연구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고, 장비·소재 기업들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또 미·중 갈등으로 중국·대만에 대한 투자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이 과거의 ‘덜 매력적인 투자처’에서 ‘덜 위험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일본의 투자가 궤도에 오르면 우리 주력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우리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이창준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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