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침수 시 행동요령…근본적 대책은?
[앵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또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최소한의 생존 요령들은 숙지를 해놔야겠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지하차도에 갇혔을 경우 상황별로, 또 단계별로, 중요한 대응법들이 있는데요,
지금부터 이정은 기자가 전해 드리는 내용, 주의 깊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리포트]
버스 옆으로 흙탕물이 들이치자 차를 돌려 밖을 향하고, 이를 본 다른 차들도 후진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불과 몇 분 뒤, 이 궁평 지하차도는 6만 톤의 강물로 가득 찼습니다.
이런 지하차도 등 지하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순식간에 물이 찬다는 겁니다.
물이 보인다 하면 재빨리 차를 돌려 나와야 하는 이유입니다.
만약 앞뒤 차에 막혔다면 차를 버리고 물이 들어오는 반대쪽으로 뛰어서 대피해야 합니다.
이때는 뒤차 운전자들도 상황을 알도록 소리치며 대피해야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 탈출해야 하고, 시동까지 꺼졌다면 당황하지 말고 단단한 물체를 찾아 창문 모서리 부분을 깨야 합니다.
안전벨트의 단단한 버클 부분으로 창문을 내리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호우특보 등이 내려졌을 땐 차를 몰지 않아야 합니다.
[경광숙/KBS 재난방송 전문위원 : "차량을 이용한 운행 자체를 하시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지상 도로를 택해서 우회를 하더라도 그렇게 이동해주시면 차량 침수로 인해서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는 피할 수 있습니다."]
2020년 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 이후 곳곳에 진입차단시설이 설치됐지만, 이번처럼 급작스런 하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엔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창삼/KBS 재난방송 전문위원 : "하천 유량이 범람해서 들어올 수 있는 경우는 전혀 다르게 설계를 해야 된다는 거예요. 하천 옆의 수위계를 이용해서 인근 경찰서라든가 관리 주체에 자동적으로 경보가 들어가서 사전 차단을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하차도의 내부 배수펌프 용량을 늘리고,
물이 차면서 전기가 끊겨 펌프 작동이 멈추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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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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