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대신 향수·립스틱·위스키…불황에 커지는 ‘작은 사치’
위스키 소비량도 전년비 46% 늘어
고물가 시대, 젊은층 ‘가심비’ 소비
최근 고가의 명품 가방 대신 샤넬·디올 향수와 립스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 시대 젊은층 사이에서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다.
스몰 럭셔리 트렌드는 고가의 명품보다는 덜 비싸면서 고급스러움을 갖춘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소비를 말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6월 럭셔리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고급 색조화장품과 니치(프리미엄) 향수 매출이 각각 25%와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명품 매출 증가율(5%)의 4∼5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럭셔리 뷰티 매출 신장률도 20.1%를 기록해 전체 명품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6.4%)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샤넬·디올 등 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니치 향수와 안티에이징, 고보습 등의 기능성 프리미엄 스킨케어 라인이 잘 나간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하는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에르메스, 메모파리 등 10개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 역시 올해 상반기 3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몰 럭셔리 트렌드는 패션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고프코어’(일상복으로 입는 아웃도어)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크테릭스’의 경우 일반 브랜드보다 가격이 비싼데도 품절 사태가 빚어질 정도다.
하이볼 열풍과 함께 주류시장의 ‘핫템’으로 떠오른 위스키도 스몰 럭셔리 트렌드의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의 위스키 소비량은 전년 대비 46% 늘어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MZ세대가 고가의 명품 대신 소소한 사치로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스몰 럭셔리 소비층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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