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했다 차량통제로 다시 집 간다” 母와 마지막 통화…아들 ‘오열’ [오송 지하도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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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려고 아침 일찍 일하러 가던 길이었는데··."
16일 오후 7시께 충북 청주 서원구 개신동에 위치한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 2명이 안치돼 있었다.
그러면서 "(백씨가) 침수 현장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15일) 이른 오전에 현장을 갔지만, 지하차도에 물이 범람해 사고 현장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고 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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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아파트 청소하러 이동 중 사고 당해”
“손주들 용돈 쥐어줄 정도로 생활력 강한 분” 애통
[헤럴드경제=김영철(청주) 기자]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려고 아침 일찍 일하러 가던 길이었는데··.”
16일 오후 7시께 충북 청주 서원구 개신동에 위치한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 2명이 안치돼 있었다. 빈소 바깥은 “어머니”라고 흐느끼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몇몇 유족들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여전히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 유족은 아직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듯 황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파트 미화원으로 일하는 백모(72·여)씨는 이날도 청소 작업을 하러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에 올랐다고 했다. 그러나 백씨가 탑승한 747급행버스는 오송역~청주 시내~청주공항을 운행하는 버스로, 당초 사고 지점인 궁평제2지하차도 통과하는 노선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백씨의 사위 A(42) 씨는 지난 14일 백씨가 가족과 연락이 끊겨 같은 날 오후 실종 신고를 했다고 했다. 그러던 중 백씨의 위치가 사고 지점으로 확인돼 노심초사했지만, 결국 현실을 마주해야했다.
A씨는 “금요일(14일) 아침까지 아내와 통화가 닿았다”며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불안한 느낌을 안고 실종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씨가) 침수 현장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15일) 이른 오전에 현장을 갔지만, 지하차도에 물이 범람해 사고 현장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고 말을 흐렸다.
백씨와 함께 버스를 탄 박모(76·여) 역시 같은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박씨의 아들 B(53) 씨는 “어제(15일) 오전 7시18분께 전화로 어머니가 ‘출근하는데 차가 통제돼서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것이 어머니와 마지막 통화였다”고 비통해했다.
B씨는 “이후 동생이 어머니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핸드폰으로 위치를 추적해보니 사고 지점보다 10km 떨어진 한 아파트에서 감지돼 안도했는데, 사고를 당할 줄은 몰랐다”고 황망해했다.
유족들은 박씨가 고령에도 꾸준히 일을 나갈 만큼 생활력이 강한 분이라고 했다. 박씨의 며느리인 C씨는 “남은 노후를 풍족하게 보낼 만큼 금전적 사정도 문제가 없었음에도 열심히 일을 나갔다”고 말했다. B씨도 “‘놀면 뭐하냐’는 말을 자주하던 분이셨다”며 “일해서 번 돈으로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만큼 자식들에 대한 애착이 컸다. 대학 시절에도 등록금을 대기 위해 청소일도 하셨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자식들에게 사랑이 넘쳤던 분인데. 아이들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야간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배수작업은 80%가량 진행됐다. 소방당국은 배수작업과 함께 구조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8구의 시신이 추가로 인양되면서 이번 사고 희생자는 9명으로 늘었다. 30대 남성 한명은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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