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버킨백’ 영감 준 英 배우 제인 버킨 별세
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인 ‘버킨백’ 탄생에 영감을 준 영국의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이 7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BFMTV 등 프랑스 언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킨은 파리 자택에서 숨진 채 간병인에 의해 발견됐다. 영국계 프랑스인인 그는 1965년 영화 ‘낵 앤 하우 투 겟 잇’으로 단역 데뷔한 뒤 배우이자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연인인 프랑스의 유명 싱어송라이터 세르주 갱스부르와 1969년 함께 앨범을 발표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1991년 세상을 떠난 갱스부르와 버킨은 1960년대 말부터 10여년간 연인이자 음악적 파트너로 함께하며 ‘예스터데이 예스 어 데이(Yesterday Yes a Day)’ 등 여러 명곡을 남겼다. 1971년 이들은 딸 샤를로뜨 갱스부르를 낳았다. 샤를로뜨 역시 배우 겸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버킨은 1985년 ‘더스트’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등 실력파 배우이지만 한국인들에겐 ‘버킨백’의 뮤즈로 더 친숙하다. 버킨백은 최소 1500만원대부터 억대까지 호가하는 고가 제품인 데다, 에르메스 제품을 어느 정도 구매한 이력이 있는 충성 고객층에만 판매해 희소 가치가 높다. 구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도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버킨백이 만들어지게 된 일화 또한 잘 알려져 있다. 1984년 파리행 비행기 안에서 당시 에르메스 경영자였던 장 루이 뒤마는 우연히 제인 버킨과 옆자리에 앉게 됐는데, 이때 버킨이 아기용품이 많이 들어가는 여행용 가방이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에 뒤마는 1900년대에 에르메스에서 생산했던 가방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수납력 좋은 가방의 모양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 디자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오늘날의 버킨백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인투기 뺨치는 광풍 몰아친 인천 米豆취인소
- 걸리버의 옷장?… 뉴욕 한복판에 뜬 초대형 루이비통 트렁크, 알고 보니
- 4살 아이 머리 킥보드로 때린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비타민 사과의 9배, 매일 골드키위 먹고 몸에 생긴 변화
- 反明 전병헌 “이재명 끝나고 3총3김 경쟁력 달라져”
- [단독] 이기흥의 대한체육회, 올림픽 메달권 36명에 살모사 든 뱀탕을 보양식으로 줬다
- [부음]박순철 울산시의회 사무처장 부친상
- 한동훈 “이재명, 피고인이 판사 겁박…최악 양형 사유”
- 내년 경주서 ‘APEC CEO 서밋’… CEO 1000명, 알파벳 b 모양 ‘엄지척' 이유는?
- 연일 완판 행진 카이스트 탈모 샴푸, 단독 구성 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