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적대는 저를 구했어요”…위급 순간 손 내민 운전자들
[앵커]
그야말로 아비규환 현장에 고립됐던 사람들은 '관'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남의 생명을 구하고 함께 살아 나오기도 했습니다.
책임 있는 기관들이 제 역할을 못했을때 스스로 살아 남아야 했고, 그 와중에 타인까지 도왔던 시민들의 사연, 이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밀려드는 물살을 가르며 힘겹게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는 차량.
반대편 진입로에서는 또 다른 차량이 줄줄이 지하차도로 진입합니다.
출근길에 나선 이 모 씨도 평소처럼 지하차도로 들어서다 차오르는 물을 보고 차량을 멈춰 세웠습니다.
후진해 빠져나가 보려 했지만 밀려 들어오는 물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OO/지하차도 침수 피해자 : "물이 갑자기 차오르니까 후진하려고 하는데 지하차도 중간까지 물에 휩쓸려서 들어갔었어요."]
차오르는 물을 피해 차량 지붕으로 올라갔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 됐습니다.
["차 천장에 올라가자마자 배 가라앉듯이 한번에 침수돼 버리더라고요. '살려주세요' 소리밖에 안 들리고."]
불어난 물에 휩쓸려 속절없이 떠내려간 이 씨.
뒤 차량 운전자가 내민 도움의 손길 덕분에 난간에 매달려 간신히 목숨을 구했습니다.
["이대로 죽는가 싶어서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네이비색깔 티셔츠 입으신 남자분 한 분 계셨는데 아주머니도 손잡아서 구해주시고 제 손잡아가지고 난간에다가 같이 잡아주시고."]
불어난 물에 버스 안에서 휩쓸려 나온 여성 두 명도 뒤따르던 화물차 운전자가 기지를 발휘한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물트럭 위로 올라가거나 그런 식으로 해가 지고 난간에도 그렇고 많이 도와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생사의 기로에 놓인 위기의 순간.
소중한 생명을 구한 건 다른 사람의 위급한 순간을 외면하지 않고 구조에 나선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 덕분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