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흉작에 값 6배 뛰어…민심 흉흉해진 ‘토마토 왕국’ 인도
식당들 ‘토마토 메뉴’ 제외
인플레 부추길 우려도 제기
15일(현지시간) BBC·CNN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인도 북부 및 동부 지역의 자사 매장에서 햄버거를 비롯한 메뉴에 당분간 토마토를 제외하기로 했다. 맥도널드는 “계절에 따른 농작물 수급 문제로 양질의 토마토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널드뿐만이 아니다. 인도의 가정과 식당에선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를 점차 제외했다.
평소 ㎏당 30~40루피(약 465~620원) 정도에 거래되던 토마토 가격은 최근 ㎏당 200루피(약 31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66% 급등했다.
토마토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지난 5~6월의 흉작이 꼽힌다. 인도는 세계 2위 토마토 생산국으로, 각지에서 시기별로 돌아가며 토마토를 출하한다. 그런데 이상기후로 이 사이클이 타격을 입으면서 토마토 흉작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토마토는 쉽게 썩고 냉장보관을 해도 상할 수 있어 공급 악화에 대비한 장기 저장도 어렵다. 수도 뉴델리 기온이 7일 연속 40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폭염에 시달렸다. 통상 인도에선 5~6월에 폭염이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폭염이 더 일찍 시작해 더 오래 지속되는 추세다. 최근엔 45년 만의 기록적 폭우까지 더해지며 다음달 출하 전망도 어둡다는 우려가 나온다.
토마토는 인도인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가장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인 마살라는 기본 소스에 토마토를 활용한다. 토마토 카레 역시 흔하다. 그런 만큼 토마토 가격은 뉴스 소재가 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논쟁거리가 되기도 한다고 BBC는 전했다.
토마토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BC는 지난 4~5월 4~5%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9월엔 5.5%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인도 정부는 “최근의 토마토 가격 급등은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조만간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주에선 주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매장에서 토마토를 할인가에 공급하기도 했다고 BBC는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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