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 하다간 큰일 난다…“자동차 30cm 이상 침수되면 즉시 탈출”
하천 지하차도 운행 자제하고
산간 지역 대피소 확인해야
우선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지하차도 운전 요령이다. 폭우가 쏟아질 때는 지하차도를 통과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이용을 하더라도 침수 조짐이 보이면 차량을 버리고 무조건 대피해야 한다. 특히 강이나 하천 인근은 더욱 위험하다. 정부나 지자체가 통제하지 않더라도 위험요소가 많은 하천변 지하차도는 가급적 피할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역시 사전 통제가 없어서 피해를 키웠다.
차량 운전 중 급류에 휩쓸렸다면, 비상탈출망치나 목 받침대 지지봉으로 유리창을 깨 탈출해야 한다. 창 중앙보다 모서리 부분이 깨기 쉽다. 깬 뒤에는 급류 반대 방향으로 신속히 차 밖으로 나가야 한다. 조원철 연세대 방재안전관리 센터장은 “물이 30cm 이상 차서 차 안으로 들어올 정도면 바로 차를 버리고 신속히 도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을 때는 실내에 물이 찰 때까지 기다리거나 창문을 열어 물을 유입시킨 뒤 탈출하는 방법이 있다.
지하주차장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물이 차오르면 차를 두고 즉시 피해야 한다. 경사로를 따라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수압 때문에 차량이 지상으로 올라가기 매우 어렵다. 5~10분 정도면 지하 주차장 천장 부근까지 수위가 올라간다고 한다. 차량 침수 피해를 우려해 주차장을 방문하는 것도 절대 금물이다. 과거에도 확인 차원에서 주차장을 찾았다가 유명을 달리한 시민들의 사례가 있었다.
큰 피해가 우려되는 산간 지역 거주 주민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웅웅거리는 진동이 느껴진다든지,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거나 지하수가 멈추면 대피해야 한다. 산사태 징조기 때문이다.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산허리가 내려앉을 때도 피해야 한다. 국가재난안전포털이나 안전디딤돌 앱을 통해 대피소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림청에서 제공하는 산사태정보시스템, 스마트산림재해 앱 등을 통해 본인이 산사태 발생 위험이 큰 지역에 거주하는지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며 “지자체는 산기슭 인근 마을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를 마련해 주민들이 적시에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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