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아 돌아왔으면"...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앵커]
이번 폭우로 경북 예천의 희생자가 유독 많은데 실종자 가족들은 한숨도 자지 못하고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쏟아진 토사에 승용차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끈적끈적한 뻘밭을 삽으로 헤집어 보지만, 퍼내도 퍼내도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잠든 시각 날벼락처럼 쏟아진 토사는 손 써볼 틈도 없이 가족과 이웃을 앗아갔습니다.
[권현숙 / 경북 예천군 진평2리 : 갑자기 막 우르르, 쾅쾅' 덮쳐서 이쪽저쪽 덮치니까 마당에도 막 오물에다가 비하고 막 쌓이니까 대피할 겨를이 없어요. 막 깨워서 옥상으로 피해서 신고부터 일단 해야 한다 싶어서.]
실종자 수색에 천 명이 넘는 인력과 구조견까지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두껍게 쌓인 진흙을 일일이 뒤집어야 하는 탓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습니다.
가족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온종일 마을회관을 지켰습니다.
[이순옥 / 예천 벌방리 실종자 가족 : 이렇게 고생하시는 걸 알아요. 아는데, 우리는 마음이 조급하지. 좋은 소식이나 들었으면 정말 좋겠어. 불쌍하고, 그 속에서 얼마나 겁이 나고 무서웠었고….]
사고 당시 당국의 부실한 대응 때문에 변을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박수봉 / 예천 은산리 실종자 가족 : 비상사태에 대해 충분히 대비한다고 TV에는 잔뜩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손상된 도로에 대해서 통제가 안 됐는가, 그런 것조차도 제대로 사전에 인지가 안 되는 그것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제발 살아 돌아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들.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속절 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할 따름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영상편집 : 박정란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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