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어가 왜 여기에...11m ‘산갈치’가 얕은 수심까지 올라온 이유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7. 16. 21:03
대만 신베이시 바다에서 거대한 몸길이를 자랑하는 심해어인 산갈치가 발견돼 화제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대만 신베이시 루이팡구 인근 바다에서 다이빙 강사 왕청루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바다에 잠수한 다이버들이 엄청난 크기의 물고기와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약 11m 길이의 은빛 물고기는 유연한 몸짓으로 물속을 유영한다. 모양새를 보면 밥상에 올라오는 갈치처럼 생겼지만 물고기의 정체는 산갈치(oarfish)다.
산갈치는 수심 200~1006m의 깊은 물에서 살아 실제 보는 일은 매우 드문 심해어다. 지반이 흔들리는 등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해저에서 가장 먼저 이를 감지하고 해수면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산갈치가 발견되면 지진이 일어난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있다.
15년 동안 다이빙을 해왔다는 왕씨는 뉴스위크에 “대만의 북동쪽 해안에서는 놀라운 물고기를 많이 볼 수 있고 수중 전망이 매우 아름답다. 하지만 거대한 산갈치와의 만남은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진 활동 때문에 산갈치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 같지는 않다. 죽어가는 게 틀림없어 보였다. 더 얕은 물로 헤엄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긴 어류 중 하나로 알려진 산갈치는 몸길이 최대 55피트(약 16.7m), 몸무게 600파운드(약 272kg)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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