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앞치마 던지고 출동…언니들이 연 '여성시대'[초점S]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닥터 차정숙' 엄정화부터 '잔혹한 인턴' 라미란까지. 최근 안방에서 '경력 단절 여성'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연이어 시청자를 찾으며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나쁜엄마' 라미란이 '잔혹한 인턴'을 통해 경력직 인턴으로 돌아온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라미란은 '잔혹한 인턴'에서 7년 전만 해도 업계를 주름잡던 MD였지만, 경력 단절이란 녹록지 않은 현실에 인턴으로 복귀하게 된 경력 단절 여성 역을 맡았다. 라미란은 결혼으로 인해 고무장갑을 벗을 수 없을 정도로 집안일이 일상인 주부지만, 옷장 속에 고이 간직했던 정장을 꺼내입고 인턴으로 복귀하게 된다.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나쁜엄마'에서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진영순 역을 맡아 열연한 라미란. 현실과 맞닿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는 배우 라미란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운 현실인 경력 단절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잔혹한 인턴' 이전에도 '경력 단절 여성'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속속들이 등장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도 '경단녀'를 소재로 다루며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닥터 차정숙'에서 엄정화는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왔지만, 남편의 불륜으로 인한 오랜 방황과 고민 끝에 20년 전 포기했던 레지던트 과정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차정숙 역을 맡았다. 엄정화는 '경단녀'의 고민과 그가 마주한 현실, 감정 등을 리얼하게 표현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인생을 살아왔던 차정숙은 우여곡절 끝 성장을 이뤄내며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되어 ‘차정숙 의원’을 운영하고, 바이크 면허도 취득했으며, 의료 봉사를 이어 나가는 등 완벽한 ‘인생 리부팅’을 보여줬다.
누군가의 아내이자 며느리, 그리고 엄마였던 차정숙이 생사의 갈림길을 지나고서야 진정한 ‘나’를 찾아 나서게 된 이야기는 세상 모든 ‘차정숙’들을 소환하며 공감 이상의 응원을 불러일으켰고 4.9% 시청률로 시작한 ‘닥터 차정숙’은 마지막 회 18.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하기도 했다.
2020년 방영한 JTBC 월화드라마 '18어게인'에서도 경력 단절 여성을 소재로 다루며 많은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18 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편 이야기. 김하늘은 열여덟 쌍둥이 남매의 엄마이자 늦깎이 아나운서 지망생인 워킹맘들의 워너비 정다정 역을 맡았다.
정다정은 18년 전 남학생들의 첫사랑이자 여학생들의 워너비였지만, 결혼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맞게 된다. 그는 37세의 나이로 아나운서 신입 공채에 도전하지만 '신입사원은 미혼에 어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부딪혀 시련을 겪게 된다.
그러나 정다정은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유부녀가 됐지만, 꿈을 잠시 미뤄두었을 뿐 포기하지 않았다. 육아에 전념하면서도 끊임없이 노력한 김하늘은 결국 실력으로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뤄내며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
결혼,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 단절은 현실 속 많은 여성과 맞닿아 있는 밀접한 이야기다. 지금도 복직을 꿈꾸며 녹록지 않은 현실에 고개 숙이고 있을 전국의 '차정숙'들에게 이들의 성장이야기는 따뜻한 울림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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