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 투자자들, 2800억원 홍콩 빌딩 대출 손실 위기

박채영 기자 2023. 7. 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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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국내 금융기관들이 4년 전 홍콩의 한 랜드마크 오피스빌딩에 빌려준 28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8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에 대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할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투자자들은 2019년 6월 중순위(메자닌)로 해당 빌딩에 당시 환율 기준 2800억원을 대출해줬다.

미래에셋증권은 2500억원어치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기관에 판매했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들과 한국은행 노동조합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출에 보증을 섰던 홍콩 억만장자가 파산하고, 빌딩 가격이 급락하자 선순위 대출자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가 권리를 행사해 빌딩을 매각해 원금을 회수에 나섰다. 이에 중순위 등 나머지 투자자들은 지금 회수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래에셋은 손실을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본 펀드가 보유한 중순위 채권의 원리금 회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소송 등 법적 절차를 통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세부내용이 구체화 되는대로 신속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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