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놓은 둑’이 참사 원인?... 지하차도 침수사고 ‘인재공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앵커> 당초 오송 궁평 지하차도가 빠르게 침수된 이유는 미호강 주변 제방 둑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둑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교량 공사를 위해서 임시적으로 뚝을 열어 놓은 게 화근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발주한 신설 교량 공사 과정에서 덤프트럭 등 중장비들이 원활히 다닐 수 있게 제방 일부를 일부러 없앴다는 것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초 오송 궁평 지하차도가 빠르게 침수된 이유는 미호강 주변 제방 둑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둑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교량 공사를 위해서 임시적으로 뚝을 열어 놓은 게 화근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실 규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차도 침수는 빗물로 늘어난 많은 양의 강물이 갑자기 유입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초 수위를 감당하지 못하고 미호강 주변 제방이 무너지면서 4백 미터 떨어진 곳까지 밀려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제방이 있던 현장을 직접 찾아 들은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발주한 신설 교량 공사 과정에서 덤프트럭 등 중장비들이 원활히 다닐 수 있게 제방 일부를 일부러 없앴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윤두영 / 오송 궁평리 주민
"저기 밑이 도로거든요. 하상도로. 하상도로에서 움직이기가 좋거든, 거기로 차들이 공사한 거예요. 그러니까 통로가 열려 있었다 이거죠."
바로 인근에서 장사를 하면서 몇 년 전부터 공사 현장을 지켜본 주민도 분통을 터뜨립니다.
자기들 편하게 공사하자고 장마철 수해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어막을 제거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궁평리 주민
"토요일(어제) 새벽 6시에 자기들이 메꾼다고 메꿨는데. 물이 터진 거예요. 이거는 재해가 아니고 인재에요 인재."
실제로 지난해 촬영된 현장의 모습을 살펴보니 교량 밑이 뻥 뚫려 있고 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자> 박언
"이곳은 미호천교 교량 공사 현장인데요. 지금은 급한 대로 흙으로 둑을 조성해 놓은 상태지만, 여전히 불안해 보입니다."
교량 사업을 발주한 행복청은 지난 7일 마대자루로 임시 둑을 만들었고, 어제 새벽 방수포를 덮는 공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홍수경보 이후 도로 통행제한 등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명확히 규명돼야 할 의혹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CJB 박언입니다.
Copyright © CJB청주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