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돌풍' 1위 두산-2위 KIA 대격돌 설렌다…"감독님 구단 최다 연승 선물" "우리 홈이야"
[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이승엽) 감독님 구단 최다 연승 선물할게요." "우리 홈이니까 이점이 있죠."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후반기 첫 맞대결을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두산과 KIA는 오는 21일부터 광주에서 후반기 첫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기적처럼 9연승과 함께 7월 무패로 전반기를 마무리했고, KIA는 7월 성적 7승2패 승률 0.778로 2위에 올랐다. 7월에 가장 기세가 좋은 두 팀이 붙었을 때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산과 KIA 선수들은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즐기면서도 후반기 첫 3연전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는 "후반기 첫 시리즈가 KIA인데 우리랑 똑같이 기세가 좋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KIA 에이스 양현종 역시 "후반기 첫 3연전이 중요할 것 같다. 두산과 우리 1, 2, 3선발이 다 붙어서 이기면 분위기가 올라갈 것 같고, 지면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 "이승엽 감독님, 구단 최다 연승 선물해 드릴게요"
두산은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룬 팀답게 한번 흐름을 타니 거침없다. 6월까지는 시즌 성적 33승36패1무로 6위까지 처져 있더니 7월에는 9승만 더해 시즌 성적 42승36패1무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양의지는 연승 비결을 물으니 "자신감이다. 경기에 나서서 결과가 안 좋을 때는 '잘할 수 있을까' 물음표인데, 요즘은 나가면 다들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 또 내가 (발등 사구 여파로) 나가기 어려울 때 포수 (장)승현이가 잘해줬다. 방망이도 좋아지고 수비도 좋아져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올스타 휴식기가 야속했을 정도로 두산 선수들은 이기는 맛에 취해 있었다. 양의지는 "연승하다 끊겨서 분위기가 멈출까 걱정이긴 하다. 좋은 흐름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라며 아쉬워했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은 KIA와 후반기 첫 시리즈까지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내친김에 "감독님께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을 선물하겠다"고 외쳤다. 두산 역대 최다 연승은 10연승으로 김태형 감독 시절인 2018년 6월 6일 고척 넥센전~6월 16일 대전 한화전, 김인식 감독 시절인 2000년 6월 16일 수원 현대전~6월 27일 잠실 현대전까지 모두 2차례다.
정수빈은 "9연승하고 전반기가 끝났다. 10연승이 최다인데, 10연승 하고 11연승까지 해서 구단 최다 연승을 이승엽 감독님께 선물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부상 변수가 없는 한 1, 2, 3선발을 차례대로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까지 3명의 안정감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연승 기간 쉴 틈 없었던 김명신, 정철원, 홍건희, 박치국 등 필승조도 충분히 쉬었다. 전반기 막판 '보상선수 신화'의 신호탄을 쏜 내야수 박준영의 활약상까지 볼거리도 풍성하다.
◆ "우리 홈이라 이점이 있죠"
KIA는 7월 시작과 함께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케이스다.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던 외국인 원투펀치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을 한꺼번에 방출하고, 우완 마리오 산체스와 좌완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해 새롭게 원투펀치 조합을 맞췄다. 또 삼성 라이온즈에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 포수 김태군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해 안방 보강에도 성공했다.
KIA는 시즌 성적 36승39패1무 6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경기차, 4위 NC 다이노스와는 2경기차에 불과하다. 5강 진입과 함께 분위기를 타려면 두산과 후반기 첫 3연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현종은 후반기 첫 시리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달라진 팀 분위기를 짚었다. 그는 "선수단이 달라진 것을 많이 느낀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왔고, 그 선수들도 팀에 좋은 영향을 주려 하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도 힘을 내야 한다. 새로 온 선수들이 팀을 위해 열심히 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김)태군이나 파노니, 산체스도 팀에 적응하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후반기에 팀이 하나가 돼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5강 싸움을 이어 가려면 1승씩 차곡차곡 쌓아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전쟁이다. 다른 팀 승리를 보는 게 아니라 우리 승리를 누적해야 해 부담이 있다. 우리 팀 이길 것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 팀이 얼마나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느냐가 중요할 듯하다"고 했다.
KIA는 두산에 맞서 산체스, 파노니, 양현종으로 선발진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은 두 외국인 투수와 함께 후반기 반등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우리가 홈이라 이점이 있다"며 시리즈 우위를 점하길 기대했다.
양현종은 전반기 16경기에서 5승5패, 90⅓이닝, 평균자책점 3.79에 그쳐 스스로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전반기는 50점도 안 된다. 이닝도 많이 부족하고, 내가 나갔을 때 팀 성적도 안 좋아서 큰 점수를 줄 수 없다. 전반기는 반성했다"며 후반기는 자신과 팀 모두 반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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