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치나" 애 타는 농민들...'축구장 2만 개' 면적 피해
[앵커]
이번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도 심각합니다.
현재까지 축구장 2만 개 크기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비가 언제 그칠지 몰라 멀찍이서 지켜만 봐야 하는 농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흘간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전북 익산의 인삼밭.
빗물이 섞인 토사와 흙을 덮어놓은 비닐이 뒤엉켰습니다.
정성껏 심어놓은 인삼은 뿌리가 드러나 버렸습니다.
[녹취: 안 한 직 / 춘포면 천서리 인삼 재배]
"토사가 다 쓸려 내리고 없습니다. 참 걱정입니다. 막막합니다. 이거 채우려면…."
거대한 호수로 변해버린 논밭과 비닐하우스.
곧 출하를 앞둔 멜론이 물에 잠겨 상해간다고 생각하니 속이 타들어 갑니다.
[녹취: 이 익 노 / 전북 전주시 손천동]
"저기 하우스 있잖아요. 거기가 농장인데 못 들어가고 있어요, 지금. 멜론을 지금 (재배)하고 있는데, 멜론이 전부 다 물속에 들어갔나 봐…(울먹)."
폭우에 산사태까지 덮치며 수확물 창고가 무너졌고, 잘 말려 수확해놓은 마늘은 다 젖어버렸습니다.
뿌리째 뽑혔거나 이미 떨어진 설익은 사과 위로 멈출 줄 모르고 비가 내립니다.
죄다 버리게 될지도 모를 농작물을 남겨둔 채 몸부터 피해야 하는 농민들은 하늘이 야속합니다.
[녹취: 신현무 / 경북 예천군 벌방리]
"여기 다 밭이고, 동네가 이 난리고 나이가 내일모레 80살인데 이제껏 살아도 이런 일은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강인지 도로인지 구별이 어렵게 잠긴 논과 밭.
이렇게 잠긴 피해 농작물은 축구장 2만여 개 넓이에 달합니다.
정부는 이번 호우로 피해 농지 면적이 수만㏊에 이를 수 있다며 병충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양제와 농약을 최대한 공급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 : 강현석, 원인식, 온승원
영상편집 : 박정란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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