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도로가 잘려나가기 시작"...주민도 처음 보는 광경
전북 정읍 한 도로 위를 달리던 택시가 갑자기 흔들리더니 옆에서 흙더미가 쏟아집니다.
차창 밖에선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불꽃이 튑니다.
장맛비에 약해진 야산에서 산사태가 난 겁니다.
[이영행 / 택시기사 : 손님하고 저하고는 정신없었죠. 무조건 밖으로 튀어 나가자. 그것밖에 몰랐죠.]
강원도 정선군 피암터널에서는 지난 9일부터 여러 차례 발생한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암석만 수천 톤에 달합니다.
차량 통제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분간 통행 재개는 어려워 보입니다.
경북에선 산에서 흘러내린 흙더미가 집 벽까지 뚫었습니다.
밀려 내려온 나무뿌리는 방 안까지 들어찼습니다.
[김규원 / 경북 예천군 : 제가 여기 70년 이상 살았지만, 사라호(1959년 태풍) 이후로 지금 비가 가장 많이 내려서…. 새벽 3시부터 도로가 잘려 나가기 시작했어요.]
산사태 전 물길이 바뀌는 등 징후가 있긴 하지만, 알아차리긴 쉽진 않습니다.
[백승주 /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뉴스큐) : 선제 대피가 우선이라는 것이 산사태가 흘러내리는 속도를 인간이 순간적으로 이길 수는 없어요. 첫 번째가 뭐냐 하면 없던 곳에서 물이 솟구쳐 나오고. 물이 흐르던 곳에서 물이 마르게 되고 물의 길이 바뀌게 됩니다.]
산 가까이에 있다면 우선 대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정창삼 /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지금 이 정도 비가 오고 나면 우리나라 산 어디든지 무너지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산 주변에 사시는 분들은 하루 정도는 대피소에 계시거나 아니면 친지분 댁에서 주무시고 위험 요소를 피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는 산사태 위기경보가 발령됐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자막뉴스: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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