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500mm 비에 제방 무너지고 수백 명 주민 대피
[뉴스데스크]
◀ 앵커 ▶
전북지역 피해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전북에도 나흘째 500mm 넘게 쏟아진 물 폭탄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익산 산북천에서는 불어난 하천물에 제방이 무너져 마을 주민 2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출입 통제선이 쳐진 수풀 뒤로 황토물이 콸콸 흘러내려 갑니다.
산북천 제방 일부가 오늘 새벽 6시쯤 무너져 내렸습니다.
익산 전역에는 나흘간 5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데다 금강 상류 대청댐이 초당 2,500톤의 물을 쏟아내면서 하류의 약한 제방이 수압을 이기지 못한 겁니다.
나흘째 금강 하류에 위치한 이곳 산북천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 뒤에 있는 제방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현재 돌과 자갈을 이용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곧바로 주변 7개 마을 주민 3백 명의 대피가 시작됐습니다.
대부분 제대로 짐도 챙기지 못한 채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습니다.
[공무원] "석우마을이요? 석우마을 저쪽으로 가세요."
차가운 강당 바닥에 임시방편으로 깔린 돗자리에 몸을 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주민들.
[최운순/주민] "밤에도 조심하고 있죠. 이렇게 긴장하고 있으라고 했는데, 아침에 방송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순창 동계면의 산골 마을 주민 70여 명은 대피조차 하지 못한 채 아예 갇혀버렸습니다.
시내로 나가는 큰길에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찬 탓에 자동차는 물론 사람도 오가기 어렵습니다.
[박홍주/순창 회룡마을 이장] "올해 장마 기간이 전년에 비해서 너무나 길고, 비가 많이오고. 앞으로도 7월 한 달 내내 온다고 하니 동네 분들이나 저 이장이나 많은 걱정을 하고 있어요."
이번 비로 전북에선 현재까지 주민 42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폭우가 집중된 전북 서·북부 익산과 군산, 김제 등 9개 시군에 대피소가 꾸려졌습니다.
전북에는 모레까지 100~200mm, 많은 곳은 2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 정진우(전주) / 영상제공 : 박홍주,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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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진우(전주)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424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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