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았을 거란 희망뿐" 발동동‥산사태에 폭격 맞은 듯한 예천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폭우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경북 예천군, 저희 취재진이 마을 깊숙이 들어가 현장 상황을 살펴봤는데요.
실종자가 속출하고, 주택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송정훈 기자가 애타는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산 위에서 쓸려 내려온 바위들, 뿌리째 뽑힌 나무가 마을 곳곳에 뒤엉켜 있습니다.
경북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산사태를 일으키며 예천 곳곳을 쑥대밭으로 바꿔놨습니다.
토사가 휩쓸고 지나간 길목, 산 중턱에 올라가 봤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엄청난 양의 흙더미는 사과 농사가 한창이던 과수원 절반을 앗아갔습니다.
[박병대/금곡2리 주민] "저 큰 나무가 여기 서 있었어요 이렇게. 그 토사로 싹 쓸려내려간 거예요."
산 중턱에 커다란 생채기를 낸 토사는 과수원도 모자라 바로 아래 주택까지 덮쳤습니다.
제가 밟고 있는 이곳은 이 집의 천장입니다.
무너져 내린 토사에 휩쓸려 굴러내려 온 이 집에는요, 이렇게 집주인이 손수 만든 가구부터 각종 가전제품들까지 망가진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산사태 피해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심각했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부서진 아스팔트 잔해들이 길 한 켠에 쌓여 있고, 직사각형 모양으로 뻥 뚫린 도로 아래로는 무서운 속도로 물이 흘러내립니다.
어제 새벽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직격탄을 맞은 집.
그 안에 있다 떠내려간 60대 남성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귀농을 준비하며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던 또 다른 60대 남성 역시 급류에 휩쓸려 아직까지 생사를 알 수 없습니다.
[김종수/금곡2리 실종자 가족] "(아버지) 생사 여부는 확인된 게 아직은 없으니까, 일단 살아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일단은 찾아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어젯밤 둘러봤던 벌방마을에서도 가족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재범/벌방리 실종자 가족] <내일도 수색 작업은 계속된다고 하니까> "빠른 시일 내에 빨리 좀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소방당국은 물론 군과 경찰 2천여 명이 실종자를 찾기 위한 사투에 나선 상황.
중장비 사용도 쉽지 않아 구조 대원들이 탐침봉으로 일일이 찔러 가며 수작업으로 수색에 나서는 동안,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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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박정호
송정훈 기자(jungh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424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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