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준-김지혜, 아티스틱 혼성듀엣 10위…"큰 무대서 좋은 경험"(종합)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변재준(20)과 김지혜(19·이상 경희대)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출전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혼성 듀엣 테크니컬 결승에서 '세계 톱10'에 올랐다.
변재준-김지혜는 1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혼성 듀엣 테크니컬 결승에서 190.2934점을 획득해 12개 출전팀 가운데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들은 캐롤라인 캠벨-윌리엄 조지프의 2016년 곡 '겟 인 투 더 탱고 리듬' 음악에 맞춰 혼신의 연기를 펼쳐 예술 점수 93.5500점, 수행 점수 96.7434점을 받았다.
변재준-김지혜는 전날 열린 예선에서 16개 출전국 가운데 6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이 첫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듀엣 출전인 '대학 동기' 커플은 12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내친김에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까지 노렸으나 일단 첫 도전은 10위로 마쳤다.
변재준과 김지혜가 합작한 '톱10'도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역사에 남을 성과다.
더구나 둘은 '한 달 동안의 집중 훈련'으로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경기 뒤 변재준은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음악을 선정하고, 이에 따른 연기를 집중 훈련한 건 한 달 정도"라며 "아쉬운 점은 있지만, 준비하는 기간 기량이 향상했고 결승까지 출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예선 직후의 아쉬움을 본선에서는 보완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자고 다짐했는데, 결승에서는 목표했던 대로 동작이 이행되어서 기분 좋았다"며 "결승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큰 무대에 서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혜는 "송지현 선생님과 더 높은 수위를 유지해서 가산점을 받자고 했는데 예선보다 결승에서 예술 점수는 더 챙겼지만 가산점을 받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프리 때는 더 신경 쓰겠다"라고 밝혔다.
변재준은 한국 남자 1호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다. 아직 2호 선수는 탄생하지 않았다.
변재준은 '발라드 황제' 가수 변진섭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아티스틱 스위밍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1993년 독일 뒤셀도르프 에이지 그룹 대회에서 주니어부 솔로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이주영 씨다.
2015년 엘리트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로 등록하며 한국 남자 1호 선수가 된 변재준은 2018년 국제수영연맹 아티스틱 스위밍 월드시리즈 주니어 부문 듀엣 테크니컬에서 우승하며 국제 경쟁력을 확인했다.
2020년에는 국제수영연맹이 주최한 온라인 대회 '아티스틱스위밍 버추얼 챌린지'에서 주니어 남자 솔로와 혼성 듀엣 부문에 모두 우승했다. 이때 남자 솔로 부문에서 아버지 변진섭의 노래인 '몹쓸 사랑'에 맞춰 연기하기도 했다.
아티스틱 스위밍 혼성 듀엣 경기는 2015년 카잔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이 됐으며 한국은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변재준은 한국 최초로 혼성 듀엣 경기에 출전해, 톱10에 오르는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
김지혜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는 단체전에 출전했다. 이번에는 오랜 친구 변재준과 짝을 이뤄 듀엣 테크니컬 경기에 나서 한국 최초의 기록을 함께 썼다.
변재준과 김지혜는 21일 오전 혼성 듀엣 프리 예선에도 출전해 또 한 번의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변재준은 "사흘 더 준비할 시간이 있다"며 "더 열심히 준비해서 아쉬움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혜는 "예술적인 부분과 수위를 더 높일 것"이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예선을 3위로 마쳤던 사토 요타로-사토 도모코(일본) '사토 남매'는 255.5056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혼성 듀엣 테크니컬과 프리에서 은메달만 2개를 땄던 사토 남매는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풀이에 성공했다.
예선 1위였던 데니스 곤살레스-엠마 가르시아(스페인)는 248.0499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작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파우 리베스와 호흡을 맞춰 4위로 메달을 놓쳤던 가르시아는 파트너를 곤살레스로 바꿔 메달을 따냈다.
시하오위-청원타오(중국)는 247.3033점으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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