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 다승 목표 이룬 박지영 “다음은 메이저퀸” 우승 순간에도 “수해민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응원 메시지 전해[SS 인터뷰]
[스포츠서울 | 제주=장강훈기자] “대회기간 중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분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힘이 될진 모르겠지만, 유가족과 피해자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힘 내셨으면 좋겠다.”
생애 첫 다승 숙원을 푼 순간에도 ‘바람의 여왕’은 폭우 피해자들을 먼저 떠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8년 만에 시즌 다승(2승)째를 따낸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은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입은 수해민을 먼저 위로했다.
박지영은 16일 제주 더 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6408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이번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한지 7개월 여 만에 통산 6승째이자 생애 첫 시즌 다승을 따냈다. 상금(6억3456만9385원)과 대상포인트(326점)에서도 1위로 뛰어올라 다관왕 가능성도 높였다.
“매년 시즌 다승을 목표로 세웠는데, 9년째가 돼서야 이뤘다”고 말한 박지영은 “최종라운드 시작 전까지도 걱정이 많았다. 과연 우승할 수 있을까 의심도 했다. 이런 긴장감이 좋은 영향을 줘서 우승했다. 오래 걸렸지만, 다승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하반기 마지막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을 추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6번홀(파5·버디)까지 60연속 홀 노 보기 플레이를 이어가던 박지영은 7번홀에서 그린에 물이 고인 탓에 볼 위치를 옮기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다. 그는 “15m가량 버디 퍼트가 남았는데, 그린에 물이 고였을 것으로 생각해 세게친 게 컵을 넘어갔다. 3m가량 남겨두고 한 파 퍼트를 실수해 보기를 범했다. 보기하는 순간 ‘아 보기했다’는 외마디 탄식이 나오더라”고 돌아봤다.
KLPGA투어에서는 72홀 노 보기 우승자가 없다.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공동 개최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임희정이 72홀 노 보기 플레이하고도 연장 끝에 준우승한 게 유일한 기록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박지영은 “진짜요? 라인보지 말걸”이라며 “노 보기하고 싶어서 진짜 열심히 했다. 후반에도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잘 막았다. 미련없다”고 쿨한 표정을 지었다.
비오는 날에도 대회를 치른다는 코치의 일침에 악천후 속에서도 훈련을 이어갔다는 박지영은 “궂은 날씨에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데이터가 쌓인 게 힘이 됐다. 코치님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표했다.
목표 하나를 이뤘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날 우승으로 3관왕(다승·상금·대상포인트) 가능성을 열어 목표를 상향조정할 이유가 생겼다. 그는 “3관왕 욕심,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아주 조금 있다. 대상과 상금왕을 차지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운도 따라야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하반기 우승을 추가한다면 모든 선수들의 목표인 한화클래식”이라며 “어려운 코스이기도 하고, 메이저대회여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승에 욕심내는 이유로 “아주 어릴 때부터 L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였다. KLPGA투어에서 10승 한 뒤 LPGA투어에 도전하는 것이 큰 목표인데,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다. 빠른 시일 안에 10승을 채우고 LPGA투어에 가는 게 여전히 목표”라고 설명했다.
2주간 휴식기 동안 훈련과 라운드를 병행하겠다고 얘기한 박지영은 “대회 기간 동안 제주도에 있어서 (폭우를) 실감 못했다. 뉴스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음이 좋지 않다”며 “하루빨리 복구되서 수해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란다. 할 수 있는 말이 이 것 뿐이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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