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내년 7월 프랑스서 열린다

라페르테앙보(프랑스)/정철환 특파원 2023. 7. 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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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부 라페르테앙보 古城서
내년 7월 7일 첫회 개최 예정
15일(현지 시각) 프랑스 중부 라페르테앙보 고성에서 성악가 조수미가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출범을 알리며 공연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가 15일 밤(현지 시각)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고성(古城) ‘샤토 드라페르테앙보(라페르테앙보)’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의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앞으로 매년 7월마다 이곳에서 콩쿠르가 열릴 예정이다. 내년 일정은 7월 7일부터 13일까지로 정해졌다.

조수미는 이날 자신의 리사이틀을 통해 콩쿠르의 출범을 알렸다. 성 앞마당에 야외 무대를 만들고, 300여 명 지역 주민과 콩쿠르 준비 위원회 관계자 앞에서 10여 곡을 불렀다. 비 온 뒤 해가 져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조수미는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비발디의 오페라 아리아와 드뷔시의 가곡,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러브 네버 다이즈’를 우리말로 불렀고, 요한 스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의 아리아로 끝을 맺었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오며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15일 오후(현지 시각)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고성 ‘샤토 드 라 페르테앙보(Chateau de La Ferte-Imbault)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쿨'의 출범을 알리는 독창회를 열고 있다. /뉴스1

라페르테앙보 성은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떨어진 전원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10세기 후반에 처음 요새로 지어진 뒤, 17세기초 르네상스풍으로 재건됐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단아한 고전미가 물씬 풍기는 장소다. 세계적 성악 콩쿠르를 이런 고성에서 여는 것은 처음이다. 조수미는 “콩쿠르를 (단순한 경연이 아닌) 하나의 문화 축제로 만들고 싶어 이곳을 선택했다”며 “프랑스가 음악가들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클래식 문화의 중심지라는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조수미 성악 국제 콩쿠르는 내년 상반기 사전 심사를 통해 뽑은 총 2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예선을 치르고, 이중 8명의 결선 진출자를 골라 라페르테앙보에서 6일간의 경연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결선 진출자는 미리 라페르테앙보에 와 지역 주민의 집에 묵으며 콩쿠르를 준비한다. 경연곡으로는 오페라 아리아나 가곡 등 클래식 곡뿐만 아니라, 뮤지컬 곡 같은 대중적 노래도 올릴 예정이다. 콩쿠르 입상자들은 개인별 음반 계약의 기회를 얻고, 전 세계 순회 공연도 하게 된다.

조수미는 심사위원으로만 참석하고, 콩쿠르 운영엔 직접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심사위원장직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다”며 “이 콩쿠르를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세계적 행사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이 콩쿠르는 단순히 노래 잘하는 사람을 찾는 행사가 아니다”라며 “관객을 사로잡고 무대를 지배할 능력이 있는 사람,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세상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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