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지하차도 2주 전엔 통제하더니 폭우엔 왜?
【 앵커멘트 】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이번 참사 역시나 인재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사회부 오지예 기자와 뉴스추적해보겠습니다. 오 기자, 가장 궁금한 건, 리포트도 봤지만, 왜 홍수 경보까지 났는데, 주변인 지하차도 통제를 하지 않았을까입니다.
【 기자 】 그래서 사고가 난 지하차도, 누가 관리 하는지 살펴봤는데요.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해 있지만, 충청북도가 도로 관리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당시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측도 비상 근무 중이는데, cctv로 실시간 모니터링만 했지 도로 통행 제한은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 "저희는 비상근무했는데 연락을 못 받았어요. (홍수주의보나 경보는 왔었잖아요. 미리 조치할 단계가 아니었던가요) 그 때까지는 지하차도에 물이 있고 이런 적이 아니었으니까…. "
【 질문2 】 이렇게 도로 통제를 안 했으니깐, 안내 받지 못한 운전자들은 당연히 이 길에 진입해 꼼짝 없이 갇히고 만 거네요.
【 기자 】 네, 보시는 것처럼 폭우로 하천 수위가 올라 도로가 잠길 위험이 있으면, 이렇게 지자체는 통행 제한 안내 문자를 보내는데요.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에서는 없었으니 아쉬운 대목입니다.
하지만 취재해보니 미리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특히 사고 발생 2시간 전, 미호천 수위가 우려스럽다며 관할 구청에 전화를 걸어 조치를 부탁했습니다.
▶ 인터뷰(☎) :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 - "미호천 교가 이제 심각 단계에 도달해가지고 주민 통제도 하고 대피하거나 이렇게 매뉴얼대로 좀 해주시면 된다고 저희가 통화를 해서 담당자 쪽에서 네 알았다고. "
이에 대해 구청 측은 "지하차도는 도청이 유지 통제한다"며 "당시 연락을 받고, 시청과 함께 미호천 주변 주민 대피를 시켰다"고 설명했고요.
충북도는 "관할 지역이 많아 재난 문자를 여러 번 보낼 수 없었다"며 오히려 인근 지역인 시청의 능동적 대응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 질문2-1 】 결국 유관 기관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모양새네요.
【 기자 】 맞습니다.
하지만 2주 전 공교롭게도 이 지하차도에서는 화재가 있었는데요.
4.5톤 화물차가 불이 나 50분 만에 꺼졌지만 사고 수습 때문에 통행 제한을 했는데요.
당시 관련 안내 문자를 보냈었고, 발송 주체가 도청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화재 때는 통제하더니 왜 폭우 때는 통제 안하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거고요.
어쩔 수 없었다는 도청의 변명이 무색해 보입니다.
【 질문3 】 그리고 오 기자, 최소 10명의 승객이 타고 있던 버스는 왜 지하차도로 갔느냐, 이 부분에 대한 언급도 오늘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있었죠?
【 기자 】 맞습니다.
해당 버스는 오송역과 청주 공항을 오가는데요.
노선을 보면 청주 시내에서는 시외버스터미널 등 주요 거점만 정하는데요.
도로 곳곳이 침수돼 통제되며 당시운행에 지장이 없던 사고 구간으로 우회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4 】 결국 도로 통제만 됐어도 막을 수 있었겠다 아쉬운데요. 이런 지하차도 참사가 처음은 아니라고요.
【 기자 】 네, 3년 전 집중 호우 때도 있었죠.
부산의 한 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잠겨 3명이 숨졌는데요.
당시 행정안전부는 침수 우려 지하차도에 대한 자동 차단시설 도입을 추진했는데요.
이번에 사고가 난 지하차도도 올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시설 설치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차단기 설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재난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예산도 배정하고 처리도 신속하게 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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