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류는 멈췄지만‥피해복구 막막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43년 만에 댐 위로 물이 넘쳐 범람하면서 피해가 컸던 괴산댐 하류 지역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지금은 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급히 몸을 피했던 수천 명의 주민들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문을 모두 연 괴산댐에서 거대한 흙탕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수문 옆 댐 정상에서도 흙탕물이 넘어와 폭포수처럼 떨어집니다.
해발 137미터의 괴산댐 정상으로 물이 넘쳐흐른 건데, 미리 최저 수위까지 방류를 해뒀지만,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를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김영복/괴산수력발전소장] "현재 지금은 저희 정상 수위를 확보하였고 다시 올 홍수에 대비하여 최저 수위인 130미터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방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피 명령에 집을 떠났던 주민들은 물이 빠지고 나서야 돌아왔습니다.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집에는 자리를 지키는 세간살이를 찾기 어렵습니다.
[한두수/충북 괴산군 칠성면] "상황이 뭐 지금 손을 못 대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빼놓을 틈이 있어야 뭐 한 군데로 옮겨놓고 치우고 또 옮기는데, 그것도 못 하겠고..."
댐 수위가 낮아지고 방류량이 줄면서 대피했던 주민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집 안까지 물이 들이찼던 세 가구는 아직도 대피 신세입니다.
댐 바로 아래 마을은 그나마 피해가 적은 편입니다.
20여km 떨어진 하류는 강물이 역류하면서 쑥대밭이 됐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작물은 굴삭기로 들어내고, 집안 가재도구는 모두 내다 버립니다.
[현옥순/충북 괴산군 감물면] "젖어가지고 다 널브러지고 장판이 떠서 지금 뭐 그냥 어떻게 말을 표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충주에서 대피했던 주민들은 모두 집에 갔지만, 괴산에서는 오늘도 500여 명이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웁니다.
[원영여/충북 괴산군 감물면] "집 걱정되고 여기서 또 저기 잠이 안 오잖아요. 내 자리 아니고 그러니까. 이 언니하고 나하고 뭐 어제 밤새도록 울고 오늘 아침 내내 울어도 속이 안 풀리네."
43년 만의 괴산댐 월류로 집과 농토가 물에 잠긴 주민들은 복구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영상취재 : 천교화(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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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423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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