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그 지하 차도에‥" 실종자 가족들 현장 찾았다 오열
[뉴스데스크]
◀ 앵커 ▶
지하차도 수색 작업이 길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움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애타는 기다림에도 하나둘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안타까운 소식도 늘고 있는데요.
여전히 기적을 바라며 기다리는 가족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이고 우리 아기 어떡하면 좋아…"
연락이 끊긴 아들을 찾아 한걸음에 달려 온 노부부.
치과의사 아들은 여전히 어두운 지하차도 안에 갇혀 있습니다.
떨어져 살면서 매일 30분 넘게 부모와 통화하던 든든한 아들.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려 해도, 무너지는 마음을 버텨 낼 수는 없습니다.
[실종자 가족] "억장이 무너졌죠. 아주 희망을 놓아버렸어요. 그러면서도 떠나지도 못하고 그 자리를. 그 자리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구조 작업을 지켜보며 발만 구를 수밖에 없던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이 옮겨진 인근 청주의 병원에 모였습니다.
구급차가 들어설 때마다 다가갔다 돌아서기를 반복합니다.
딸의 생사를 확인할 길 없는 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지하차도 안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장모.
[박대규/실종자 가족] "제가 사위니까 지금 (일을) 처리하려는 거지 아내랑 처남은 엄마가 하루 아침에 돌아가셨잖아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죠."
아파트 청소 일을 위해 새벽 시간 하필 그 버스를 타야만 했던 어머니.
통제된 도로를 피해 우회하다 예상치 못한 물살에 갇혀버린 버스 기사.
처남을 공공기관 입사 필기 시험장에 데려다주다 홀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초등학교 교사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지 이제 두 달 된 젊은 가장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비가 왔다지만, 제대로 통제만 됐다면 막을 수도 있었던 참사.
여전히 혹시나 하는 기적을 포기할 수 없는 가족들은 오늘도 뜬눈으로 밤을 지샐 처지입니다.
[실종자 가족] "저희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무조건 기다리고. 진척 상황도 모르고 그러니까 무조건 기다리는 것 같아요."
충청북도는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부터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김백승 /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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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인학, 김백승 / 영상편집 : 오유림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423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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