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기자들도 몰랐다…尹 전격 우크라행, 왜?

2023. 7. 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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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1. 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조아라 기자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우크라이나 방문의 막전막후를 조금 더 들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 조 기자는 알았나요?

저도 나중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폴란드 방문 마지막 일정이 마무리된 지난 14일 저녁 7시쯤, 국가안보실 1차장의 브리핑 예정 공지만 공유된 채, 현지에 나가 있는 채널A 기자와도 연락이 끊겼었습니다.

현지 취재진도 당시 브리핑 공지를 보고 웅성거렸다는데요.

이미 기자들은 귀국을 위해 수화물을 호텔 로비에 내놓고 숙소 열쇠까지 반납한 상황이었습니다.

브리핑 직전 "대한민국 기자가 아닌 분들은 나가달라"며 한국 기자 이외 모든 인원을 브리핑룸에서 퇴장시켰고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단에서 "죄송하다. 앞으로 2박을 더 하셔야 될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을 처음으로 알렸습니다.

해킹 가능성에 대비해서 "최소한의 빈도로 통신해달라", 또 "우회적인 언어로 통신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마치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Q2. 그 후에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간 거고요. 윤 대통령 어떻게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는지는 혹시 알려졌습니까?

대략적인 루트만 공개가 됐습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 중 가장 안전한 폴란드 경유지를 거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항공기와 차량, 열차를 번갈아 이용해서, 편도만 무려 14시간이 걸린 험난한 여정이었다고 하는데요.

비행기로는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거리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왕복 시간을 모두 따지면 27시간이 걸렸습니다.

러시아의 미사일, 로켓, 그리고 대포와 드론 공격을 감내하고, 윤 대통령이 직접 전쟁지에 들어간 겁니다.

Q3. 우리 군 파병지가 아닌 전장에 우리 대통령이 방문한 건 처음인데요. 꼭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야 했던 이유는 뭔가요?

우선 자유주의 가치 연대를 재확인하는 차원이 큽니다.

[한-우크라이나 공동 언론발표(현지시간 15일)]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66조 원에 이르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것도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Q4.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지만, 한러 관계 역시 중요하다는 입장인데요.

실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러시아 외무 장관과 최소 3차례 이상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우리 교민·기업인의 안전을 당부하며 한러 관계를 강조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Q5. 정치권에서도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요.

당장 야당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한 격"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는데요. 

국내 호우 피해가 극심한데도 순방 일정을 연장한 것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그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시로 보고 받고 필요한 지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을 단축해 내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조아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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