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진 충돌 사건', 형, 저한테 왜 그랬어요...뭔가 훅 들어왔는데 '웃참 실패'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KIA 이창진이 스타트를 끊었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 베이스를 손으로 짚었다. SSG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도루를 시도한 KIA 이창진과 태그를 한 SSG 2루수 안상현은 대형 전광판을 통해 느린 화면을 확인했다.
결과는 세이프. 이창진의 도루 성공이었다. 그런데 도루에 성공한 이창진은 고개를 숙였고 안상현은 '형 저한테 왜 그랬어요'라는 표정으로 이창진을 노려봤다. 한 번 더 나오는 느린 화면을 확인한 이창진은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참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웃음보가 터졌다. 관중들도 이 화면을 보고 함께 웃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6일 인천 SSG랜드스필드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은 김광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로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일명 '광현종 매치'라 불리던 이 경기는 자존심이 걸린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고 양 팀 선수들 모두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야구장에 웃음보가 터졌다. 바로 이창진 도루 사건이다.
SSG는 1회말 박성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KIA는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창진은 2사 후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1루 주자 이창진은 김태군 타석 때 김광현의 체인지업 타이밍을 노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이창진이 2루 베이스를 손으로 짚은 뒤 속도 제어에 실패했고 SSG 2루수 안상현의 사타구니 안쪽을 머리로 그대로 밀어버렸다. 태그를 시도하던 안상현은 이창진의 충돌에 뒤로 벌러덩 넘어지며 내동댕이 당했다. 처음에 이창진은 자신의 충돌을 감지하지 못했다. 넘어진 안상현도 자신의 고통보다는 더그아웃을 보며 아웃이라는 사인을 보내며 경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화면으로 뒤늦게 충돌 장면을 확인한 두 선수의 얼굴은 빨개졌다. 이창진은 미안함 마음에 사과 하려 했지만 안상현의 표정을 보고 웃음보가 터졌다. 옆에서 이 장면을 본 동료들도 함께 웃으며 경기를 준비했다.
한편, 1988년생 동갑내기이자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인 양현종과 김광현의 통산 8번째 '광현종 매치'에서는 KIA 양현종이 웃었다. KIA는 양현종의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앞세워 7-6으로 승리했다.
반면 SSG는 김광현의 4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7실점으로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7실점은 김광현의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으로 지난 2016년 9월 1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490일 만이다.
[느린 화면으로 도루 장면을 확인한 뒤 웃음보가 터진 KIA 이창진과 SSG 안상현.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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