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에 쏟아진 강물 6만 톤…'분당 9톤' 배수시설도 무력화

2023. 7. 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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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처럼 오송 지하차도에는 3분여 만에 6만 톤의 강물과 빗물이 쏟아졌는데, 1분에 9톤의 물을 빼낼 수 있는 펌프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속수무책이었는데요. 심지어 배전시설마저 침수돼 펌프가 작동을 멈췄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차도 옆 가드레일 사이로 강물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한쪽 차선을 가득 채운 강물은 중앙차선 건너편까지 빠르게 넘칩니다.

이렇게 유입된 강물은 약 6만 톤.

들이닥친 강물은 길이 680m, 높이 4.5m의 지하차도를 순식간에 집어삼켰습니다.

지하차도 밑엔 빗물 저수조와 펌프 3개가 있어, 1분에 9톤의 빗물을 내뿜을 수 있지만, 유입량이 워낙 많았던 겁니다.

▶ 인터뷰(☎) : 충북도청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 "어지간한 강우 강도는 다 (견뎌내고요.) 그런데 이거는 단순히 우수나 지하수일 때의 경우고 이거는 하천물은 검토가 안 된 것이거든요."

결국엔 지하차도 인근 지상에 설치된 배전시설마저 침수돼 이 펌프마저 작동이 멈췄습니다.

▶ 인터뷰(☎) : 충북도청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 "한 무릎 조금 못 미치게 배선실이 침수가 됐어요. 펌프는 전기 끊어질 때까지는 자기 역할을 다 한 거예요. 침수가 됐으니까 걔가 돌아봐야 누전이니까…."

배수시설은 지난 2017년 시간당 90mm의 비가 쏟아졌을 때도 버텼지만 강물 범람은 미처 고려되지 못했습니다.

미호천은 환경부 소관이고, 지하도로 관리는 충북도청 쪽이 맡다보니 제방 범람 상황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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