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日 챔피언' ENEOS 완파→서머캠프 첫 승...'강이슬 29점 폭발'
[OSEN=고성환 기자] 청주 KB스타즈가 ‘일본 챔피언’ ENEOS 선플라워스를 완파하고 일본 서머캠프 첫 승을 신고했다.
KB스타즈는 16일 오후 3시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 둘째 날 ENEOS를 85-67로 완파했다. ENEOS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정상에 오른 팀이다.
전날 일본 하위권 팀인 야마나시 퀸비즈전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던 KB스타즈는 이날 일본 챔피언을 제압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강이슬이 3점슛 5개 포함 29점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박지수도 17점 12리바운드 3블록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양지수도 3점슛 2개 포함 9점, 허예은과 염윤아도 각각 8점과 7점으로 힘을 보탰다. KB스타즈는 17일 정오 아란마레전을 끝으로 이번 서머캠프 일정을 마무리한다.
KB스타즈가 1쿼터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강이슬이 중심에 섰다. 강이슬은 팀이 4-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2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고 12-12로 맞선 상황에서도 외곽포를 터뜨리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KB는 염윤아와 양지수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격차를 빠르게 벌려갔다.
28-22로 앞선 KB스타즈는 2쿼터 들어 격차를 더 벌려갔다. 초반 박지수와 이채은이 8득점을 합작했고, 양지수와 염윤아도 힘을 보태며 순식간에 42-24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KB스타즈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박지수가 상대의 슛을 가볍게 블록해 낸 장면에선 일본 관중들의 탄성도 나왔다. KB스타즈가 전반을 48-35로 앞선 채 마쳤다.
수세에 몰린 ENEOS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초반 KB스타즈도 3분 넘게 득점이 침묵해 9점 차까지 격차가 줄었다. 그러나 이번엔 박지수가 분위기를 바꿨다. 득점과 블록 등 골밑을 장악하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승기를 잡은 KB스타즈의 집중력은 마지막 4쿼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지수와 허예은, 강이슬 등 연속 득점으로 70-51, 19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상대가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필 땐 KB스타즈 역시 강이슬 등 외곽포로 응수했다. 경기 막판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이 꾸려진 뒤에도 KB스타즈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KB스타즈의 85-67, 18점 차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 다음은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와 일문일답.
- 승리 소감.
전날 치른 경기는 선수도, 나도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이날은 초반부터 선수들이 집중력 가지고 뛰어줬다. 어제부터 선수단, 코칭스태프 등 미팅을 많이 했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얘기를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잘 수행해줬다. 주전 선수 1, 2명이 빠졌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팀을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 주전 선수 위주로 기용했는데.
전날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기용했고, 이날은 시즌 모드로 진행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합을 맞춰봐야 하는 시기다. 로테이션으로 두 가지 모두 가져가려고 하고는 있다. 다음 경기도 정규시즌 모드로 진행하고, 전지훈련은 어린 선수들 위주로 진행해볼 계획이다.
■ 다음은 KB스타즈 강이슬과 일문일답.
- 승리 소감.
연습하러 온 거지만, 공식 경기다. 지난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 초반부터 에너지 넘치게 하자고 했는데, 잘된 것 같다.
- 즐겁게 농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KB스타즈 소속으로 처음 온 전지훈련이다. (박)지수도 있고, 오기 전부터 재밌겠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하고 다녔다. ENEOS전에서 잘 맞아서 재밌게 경기했다. 이럴 줄 알았기에 기대가 됐던 것 같다. 내가 좀 즐기고 싶었는데, 즐거웠다(웃음).
- 슛감이 특히 좋았는데(29점 3점슛 5개).
오프시즌 아팠던 발목이나 몸 상태를 튼튼하게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 중이다. 그러다 보니 아시아컵 때부터 좋은 슛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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