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일한 대처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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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행정관청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한 안타까운 인재(人災)다.
홍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관할 지자체의 위험도로에 대한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사전 제방관리도 허술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홍수경보가 내려도 도로상황 등을 파악해 차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이번 사고는 제방이 범람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와 차량을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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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행정관청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한 안타까운 인재(人災)다. 홍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관할 지자체의 위험도로에 대한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사전 제방관리도 허술했다. 이 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2 지하차도에 미호강의 무너진 제방을 타고 하천의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벌어졌다. 길이 430m의 지하차도 터널로 6만 t에 달하는 물이 불과 몇 분 만에 유입되면서 버스 1대와 승용차 12대 등 모두 15대가 지하차도에 갇혔고, 결국 10여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궁평 2 지하차도는 지방도 508호선 구간으로 충북도가 관리한다. 지하차도 통행을 사전에 막지 않은 건 이번 참사의 핵심 논란이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수백 미터 거리인 미호강의 범람 가능성과 주변의 낮은 지대를 고려했을 때 지하차도 통행을 사전에 차단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더욱이 3년 전인 2020년 7월 부산시 동구 초량 제1 지하차도에서 차량 7대가 불어난 물에 잠겨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 지하차도 침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다.
미호강에는 사고 당일 15일 오전 4시 10분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쏟아지는 비로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 오전 6시 30분에는 이미 경보 수준을 넘어 '심각'에 이르렀다. 당시 금강홍수통제소는 관할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통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통통제는 없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홍수경보가 내려도 도로상황 등을 파악해 차량을 통제하게 돼 있다"며 "이번 사고는 제방이 범람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들어와 차량을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수경보가 내린 뒤 4시간 30여 분이 지나도록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도 이번 참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행복청에서 진행하는 미호강 광역도로 교량공사 구간에 설치한 임시제방이 유실되면서 물이 지하차도로 들이쳤다. 장마철을 감안해 제방 보강공사를 사전에 철저히 했어야 했다. '재발방지' 구호에도 후진국형 사고가 되풀이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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