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노선 달랐다"… 747번 버스, 폭우로 우회했다가 참변

청주시, 침수 궁평2지하차도로 우회 지시

청주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오송지하차도) 침수현장에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747번 급행버스가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는 16일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해당 버스는 원래 미호천교를 넘어 직접 오송 방면으로 가는 노선이지만, 아마 중간에서 도로 침수가 되다 보니까 우회도로로 지정이 돼서 이쪽(지하차도)으로 운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송역-청주 시내-청주공항을 운행하는 747번 급행버스는 사고 당시 강내면에서 미호천교를 통해 오송으로 향하는 도로가 침수되자 노선을 변경해 청주역을 거쳐 오송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곳곳에 폭우가 쏟아져 미호천교부터 탑연삼거리, 오송자동차극장 등으로 가는 도로 대다수가 통제됐기 때문이다. 이곳을 운행하던 시내버스 기사들은 회사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운행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747번 급행버스도 오송으로 가려면 궁평2지하차도를 지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청주시는 사고가 난 현장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구조활동이 시작되는 시점에 시내버스회에 궁평2지하차도로로 우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금강유역환경청의 지시로 미호대교의 차량통제가 이뤄진 것에 대한 후속조치로 보인다. 청주시가 시내버스회사에 우회 지시를 내린 시각은 사고 접수가 된 지 5분 정도 경과한 8시 50뿐쯤이다. 이 시각 궁평2지하차도는 출입이 통제되던 시간이기도 했다. 충북도와 청주시의 재난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시각 김영환 충북지사는 SNS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전 9시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

김 지사는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오늘도 많은 호우가 예상되므로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