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잠겨버린 공주, 고립된 시민들…풍수 피해 입은 곳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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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흘간 쏟아진 집중호우로 충남 공주시는 물바다가 됐다.
16일 오전 11시쯤 방문한 공주대 옥룡캠퍼스 한민족교육문화원 컨벤션홀 3층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는 대한적십자와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에서 보낸 구호물품들이 한편에 쌓여 있었다.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공주시 옥룡동에 위치한 금강빌라로 향하는 길, 마을 입구부터 교통이 마비돼 혼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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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된 거리 곳곳 쓰레기, 시민 보행길 위협…"지반 무너질지 몰라"
"맨홀 뚜껑이 '펑'하고 터지면서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어요"
지난 사흘간 쏟아진 집중호우로 충남 공주시는 물바다가 됐다. 16일 오전 11시쯤 방문한 공주대 옥룡캠퍼스 한민족교육문화원 컨벤션홀 3층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는 대한적십자와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에서 보낸 구호물품들이 한편에 쌓여 있었다.
임시대피소에서 만난 한 자원봉사자는 "이재민들은 집 청소하러 갔다. 낮에는 살던 집에 가서 청소하고 저녁에는 대피소 와서 자는 생활 중이다"며 "버드나무길이라던지 금강 주변 마을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반이 무너졌다"면서 걱정된 표정을 지었다.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공주시 옥룡동에 위치한 금강빌라로 향하는 길, 마을 입구부터 교통이 마비돼 혼란을 자아냈다. 금강 변에 위치한 금강빌라는 입구부터 바닥 이곳저곳 가득 찬 흙탕물로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마을 곳곳에는 넘친 물로 아파트 지하에 보관 중이던 물품들이 뒹굴고 있었으며, 에어컨 실외기, 가스통 등은 시민들의 보행길을 위협했다.
아파트 통장 이모 씨는 "우리 마을은 수문을 끼고 있어 옥룡동의 물이 모이는 지역이다. 폭우로 인해 하수관이 넘치는 물을 감당하지 못해 터져버렸다"며 "차량도 대피하지 못해 약 60대 정도가 물에 잠겨서 아침에 견인차가 다 끌고 갔다. 물이 가슴까지 차올라서 보트로 인명구조를 진행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후 12시. 평소 같았다면 점심을 먹을 시간이었지만 옥룡동 주민들은 지하에 가득 찬 물을 이양기로 빼내기에 한창이었다. 수해 현장에는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소방대원,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한마음으로 우산조차 포기한 채 복구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오전 7시부터 진행됐던 물빼기 작업은 절반도 채 빼내지 못했다.
지반이 무너질 것을 대비해 빌라에 살던 주민들은 타지역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떠나거나 대피소로 향했다.
이모 씨는 "지반이 약해져서 아파트가 무너질 수도 있어 물을 빨리 빼내야 한다"며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얼마나 걸릴지 가늠조차 안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물 폭탄은 주민들의 거처뿐만 아니라 일터도 뺏어갔다. 옥룡동에 위치한 한 슈퍼는 가득 찬 물로 상품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늘어져 있었다. 부부가 운영하는 슈퍼는 흙탕물을 지워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슈퍼 주인 남편 A 씨는 "목요일부터 시청에 펌프장을 가동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안전 수위이니 걱정 말라면서 가동하지 않았다"며 "폭우가 시작된 금요일에 주차장 끝에서부터 물이 차올라 시청에 전화했더니 아는 사람이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문을 닫아놔서 물이 빠지지 않아 더 빨리 차오른 것 같다"며 "인력이 부족해 대처가 늦어진 것 같다"고 덧붙엿다.
사흘간 내린 집중호우는 웃음이 머물던 옥계동 주민들의 삶을 뺏어갔다.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중에도 내리는 폭우로 금강은 복구가 한창 진행 중인 공주 옥계동을 잡아먹을 듯 넘실거렸다.
한편 공주대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대한적십자에서 구호세트 100박스와 물 500병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텐트 72개와 구호세트 100개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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