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할퀴고 간 '극한 폭우'…피해 잇따라

본사종합 2023. 7. 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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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충북 오송·괴산, 충남 공주·부여 등 침수·매몰 사고 잇따라
18일까지 충청 등 전북·경북지역 비 최대 300㎜ 이상 전망
16일 충남 공주 옥룡동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태 기자

충청권 전역을 할퀴고 간 극한 폭우에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12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사망자는 모두 16명으로 집계됐다. 충북 11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이다.

충북에서는 청주와 괴산, 충주 등 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오전 5시 28분쯤 청주 서원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승용차가 매몰돼 20대 운전자 1명이 숨졌다. 15일 오전 7시 10분쯤 충주 교현안림동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40분쯤 충주천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45분쯤 괴산에서는 맨홀 속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던 6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이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선 전날 오전 8시 45분쯤 차량 15대가 물에 잠겨 현재까지 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논산과 공주 등 지역에서도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14일 오후 4시 2분쯤 충남 논산 양지추모원에서 빗물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4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같은 날 오후 5시 34분쯤 충남 아산 봉재저수지에서 아들을 찾으러 갔다가 실종된 70대 남성은 수색 끝에 16일 오전 사고지점에서 3.7㎞ 떨어진 관대교 하류 부근 수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오전 4시 18분쯤에는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 폭우에 유실된 토사가 주택으로 쏟아져 60대가 사망했다. 이날 오후 3시 16분쯤 충남 공주시 옥룡동에서는 물에 휩쓸린 남성 1명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15일 오전 4시 53분쯤 세종시 연동면의 한 야산 비탈면에서는 쏟아진 토사가 인근 주택 앞을 덮쳐 70대 주민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설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도 시·군 관할 도로 16개소와 도 관할 도로 83개소, 하천 44개소의 제방과 호안이 유실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산성과 부소산성, 석장리유적, 부여 왕릉원, 무수사, 서천읍성 등 문화재 유실도 확인됐다. 농경지는 당진을 제외한 14개 시군에서 총 3284㏊가 피해를 입었으며, 그 중 침수는 3256㏊, 유실·매몰은 27.8㏊다.

대전에서는 24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주택·농작물·공장·상가·차량 침수가 163건으로 주택에 물이 찬 17세대, 34명의 시민이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유성구 백운로와 오봉터널 등 18건의 토사유출 피해가 발생했으며 가로수 56주가 전도됐다.

세종에서는 차량과 도로 침수 등 381건(공공시설 241건·사유시설 140건)이 접수됐다.

축·수산 분야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충남 공주, 보령, 논산, 청양, 부여 등 5개 시군 66개 농가에서 한우 3374두, 돼지 6782두, 닭 28만5000수, 꿀벌 150군 등 피해가 신고됐다.

충북 청주도 현재까지 46농가(14만 1863마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오창과 오송 4개 농가는 총 7만 7831마리(닭 5만 4300마리·오리 2만 3500마리), 염소 31마리)의 폐사 피해를 봤다. 10개 농가(소 512마리)는 상당 시간 침수됐지만, 아직 폐사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수산분야에서도 쏘가리와 메기 양식장에서 전기공급 차단 등 이유로 6만여 마리의 폐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우로 충청권 각 지역 학교, 유치원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의 경우 청주 11곳, 진천 3곳, 음성 2곳 등 학교 총 24곳이 물에 잠겨 등교시간을 조정하거나 원격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에서는 14개 학교와 교육기관에서 주차장과 농구장이 침수되고 옹벽이 붕괴하는 일이 벌어졌다. 세종에서는 아름유치원, 솔빛초, 연동중 등 6개 학교가 토사 유입과 펜스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공주와 청양 소재 초등학교 각각 1곳은 17일 등교시간을 조정하기로 했으며 논산 소재 초등학교 1곳은 재량 휴업을 결정했다.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충청권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10년 장마 중 최고 강수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13일 밤 12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충청권역에는 최대 500㎜ 안팎의 비가 쏟아졌다. 정산(청양) 569㎜, 공주 510㎜, 세종 484.9㎜, 계룡 452㎜, 부여 440.1㎜ 등이다.
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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