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더블더블'+강이슬 3점포 5개 터졌다!…KB스타즈, 일본 챔피언 격파

이상완 기자 2023. 7. 1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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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는 16일 오후 3시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 둘째 날 ENEOS를 85-67로 완파했다. 사진┃WKBL
KB스타즈는 16일 오후 3시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 둘째 날 ENEOS를 85-67로 완파했다. 사진┃WKBL

[STN스포츠] 이상완 기자 =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가 '일본 챔피언' ENEOS 선플라워스를 완파하고 일본 서머캠프 첫 승을 신고했다.

KB스타즈는 16일 오후 3시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 둘째 날 ENEOS를 85-67로 완파했다.

ENEOS는 지난 시즌 WJBL(일본여자농구) 정규리그 4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정상에 오른 팀이다.

전날 일본 하위권 팀인 야마나시 퀸비즈전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던 KB스타즈는 이날 일본 챔피언을 제압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강이슬이 3점슛 5개 포함 29점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박지수도 17점 12리바운드 3블록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양지수도 3점슛 2개 포함 9점, 허예은과 염윤아도 각각 8점과 7점으로 힘을 보탰다.

KB스타즈가 1쿼터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강이슬이 중심에 섰다. 강이슬은 팀이 4-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2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고 12-12로 맞선 상황에서도 외곽포를 터뜨리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KB는 염윤아와 양지수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격차를 빠르게 벌려갔다.

28-22로 앞선 KB스타즈는 2쿼터 들어 격차를 더 벌려갔다. 초반 박지수와 이채은이 8득점을 합작했고, 양지수와 염윤아도 힘을 보태며 순식간에 42-24까지 달아났다. 이후에도 KB스타즈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박지수가 상대의 슛을 가볍게 블록해 낸 장면에선 일본 관중들의 탄성도 나왔다. KB스타즈가 전반을 48-35로 앞선 채 마쳤다.

궁지에 몰린 ENEOS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 초반 KB스타즈도 3분 넘게 득점이 침묵해 9점 차까지 격차가 줄었다. 그러나 이번엔 박지수가 분위기를 바꿨다. 득점과 블록 등 골밑을 장악하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승기를 잡은 KB스타즈의 집중력은 마지막 4쿼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지수와 허예은, 강이슬 등 연속 득점으로 70-51, 19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상대가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필 땐 KB스타즈 역시 강이슬 등 외곽포로 응수했다. 경기 막판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이 꾸려진 뒤에도 KB스타즈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KB스타즈의 85-67, 18점 차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KB스타즈는 16일 오후 3시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다카사키 아레나에서 열린 W리그 서머캠프 2023 in 다카사키 둘째 날 ENEOS를 85-67로 완파했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 사진┃WKBL

경기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전 선수 1, 2명이 빠졌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팀을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며 "전날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기용했고, 이날은 시즌 모드로 진행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합을 맞춰봐야 하는 시기다. 로테이션으로 두 가지 모두 가져가려고 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강이슬은 "지난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 초반부터 에너지 넘치게 하자고 했는데, 잘된 것 같다"면서 "KB스타즈 소속으로 처음 온 전지훈련이다. (박)지수도 있고, 오기 전부터 재밌겠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하고 다녔다. ENEOS전에서 잘 맞아서 재밌게 경기했다. 이럴 줄 알았기에 기대가 됐던 것 같다. 내가 좀 즐기고 싶었는데, 즐거웠다"고 웃으면서 승리 소감을 전했다.

KB스타즈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 신한은행은 16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 도쿄 하네다에 62-73으로 졌다. 전날 히메지 이글렛전 패배에 이어 대회 2연패. 도쿄 하네다는 지난 시즌 W리그 14개 팀 가운데 11위 팀이다.

김진영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에 5스틸 4리바운드로 분전한 가운데 김아름도 3점슛 4개 포함 14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구슬도 10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다만 팀 리바운드 수에서 29-47로 크게 밀렸고, 2점슛 성공률도 39.5%로 상대(60.5%)에 크게 뒤져 아쉬움을 삼켰다. 신한은행은 17일 오전 10시 히타치 하이테크를 상대로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신한은행은 16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 도쿄 하네다에 62-73으로 졌다. 사진┃WKBL

경기 초반엔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슛 난조 등이 겹치면서 고전했다. 1쿼터 시작 6분이 지날 때까지 신한은행의 득점이 단 2점에 그칠 정도였다. 변소정이 추가 자유투 포함 3점을 넣었고, 강계리의 스틸에 이은 김아름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상대도 외곽포로 응수하면서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2, 3쿼터엔 신한은행이 쫓아가면 도쿄 하네다도 빠르게 달아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2쿼터 초반 김진영이 3점슛 포함 5점을 쓸어 담으면서 18-22까지 격차를 좁히자, 도쿄 하네다는 빠른 공격과 외곽포를 앞세워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구나단 감독은 많은 교체를 통해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3쿼터 후반부터 신한은행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16점 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이다연이 2점·3점을 잇따라 넣었다. 변소정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추가 득점, 구슬은 외곽포로 각각 힘을 보탰다. 한때 20점 가까이 벌어졌던 두 팀의 격차는 어느덧 한 자릿수로 줄었다.

그러나 마지막 뒷심이 아쉬웠다. 한창 기세를 이어가야 할 타이밍에 신한은행의 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상대도 슛 난조가 이어지면서 격차를 좁힐 기회였지만 그 기회까진 잡지는 못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11점 차 패배를 당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아직까지 트래블링도 나오고 턴오버도 나오는데 본인들이 스스로 그런 부분을 안하려고 하는 노력이 보인다. 마음이 급해지지 않고, 넓게 시야를 보려는 노력과 팀 농구를 하려는 부분이 보아서 그런 부분이 좋다"면서도 "상대팀은 정말 한국에 비하면 빠르다. 어떤 선수가 드리블을 잘 치는지 슛이 좋은지 이런 부분을 알기 어려워서 미스가 좀 있었고 그런 부분이 캐치가 안되서 아쉬웠다. 하지만 처음 뛰어보는 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패인 소감을 말했다.

신한은행은 16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 도쿄 하네다에 62-73으로 졌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 사진┃WKBL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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