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바다 됐다”…전국 곳곳 제방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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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퍼붓는 장맛비에 전국 곳곳의 제방은 속수무책으로 뚫렸습니다.
여러 곳에서 하천 물이 넘쳐 인근 마을을 덮쳤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샌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온통 물천지입니다.
논도 밭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하천 제방 한가운데가 뚝 끊겨 하천물이 범람한 겁니다.
충남 논산 성동면에 있는 논산천 제방이 유실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오전 5시 34분쯤.
아침잠을 설친 성동면 주민 200여 명은 가까스로 옷가지만 챙긴 채 인근 초등학교 두 곳으로 대피했습니다.
[충남 논산시 성동면 이장]
"제방이 터졌다고 하길래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일일이 가가호호 방문해서 대피를 시키고…"
그런데 대피 5시간 만에 3km 인근 금강 제방도 일부 유실되며 이재민이 늘었습니다.
앞서 오늘 자정에는 충남 청양군 지천 제방도 어제부터 불어난 물이 넘쳐 붕괴됐습니다.
하천이 혼탁한 강처럼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포크레인으로 여기저기 파내지만 곳곳에 물이 넘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금강 하류에 있는 전북 익산시도 제방 붕괴 우려가 커지면서 주민 600여 명이 짐을 쌌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 나서 보트로 대피시켰습니다.
[장순덕 / 전북 익산시 용안면]
"모 심은 논이 하얀 바다가 됐어. 그걸 어떻게 하냐고, 며칠째 바단데… 집에 물 들어가면 어떻게 해요. 이게 제일 걱정이에요."
집중호우와 댐 방류 등으로 전국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지난 9일 장마 시작 이후 지금까지 49건의 제방 유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편집 : 변은민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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