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도 잠겼다…집중호우로 문화재 35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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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세월을 버텨온 문화재들도 이번 폭우만큼은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공산성 누각과 무령왕릉 같은 백제 시대 유적들이 물에, 흙더미에 잠겼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기와로 된 지붕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도 간신히 머리만 내밀고 있습니다.
백제 시대 건립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주 공산성의 누각인 만하루입니다.
며칠째 이어진 호우에 지붕만 남기고 물에 잠겼습니다.
공산성 만하루는 바로 옆 금강에서 넘친 물이 제 키보다 높게 차면서 잠겼는데요.
누각 내부가 전부 진흙으로 뒤덮였고 바로 앞 연못도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덕상 / 공산성 내 영은사 주지스님]
"(어제) 오후 2시, 3시경에는 전부 다 잠긴 상황이었고, 저희 처소도 토사가 밀려들어가지고 조금 놀라긴 놀랐습니다."
이 밖에도 경사면 토사가 유출되면서 성벽 일부가 유실되는가 하면, 입구에 세워진 비석이 두 동강 나기도 했습니다.
[충남 공주시 관계자]
"복구는 비 그치면 해야 되는 거고. 일단은 더 악화되지 않게 더 피해 커지지 않게 우장막을 다 덮어놨죠."
부여에 있는 백제유적들도 수해를 당했습니다.
왕릉원에선 토사가 무너져 방수포 설치 등 응급조치가 취해졌고, 부소산성은 울타리가 무너져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이밖에도 고려 전기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남 영광군 삼층석탑은 석축 일부가 무너졌고,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도 고택 4채의 담장이 파손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호우로 지금까지 문화재 35건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기록적인 호우는 우리 문화유산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오성규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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