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 복귀] '리빙 레전드' 무고사, "은퇴할 때까지 인천에서. 다른 곳 안 가"(일문일답)

박지원 기자 2023. 7. 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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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무고사가 인천에서의 은퇴를 약속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6일 오후 5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무고사 복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무고사는 지난 2018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입단했다. 그리고 경이로운 득점력을 펼쳤다. 2018시즌 35경기 19골, 2019시즌 32경기 14골, 2020시즌 24경기 12골, 2021시즌 20경기 9골, 2022시즌 18경기 14골로 도합 129경기 68득점이다.

무고사는 인천을 넘어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가 됐다. 2020년 9월, 2022년 2~3월, 2022년 4월에 K리그1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9시즌, 2020시즌, 2021시즌 3년 연속 K리그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비셀 고베(일본)의 바이아웃 지불로 인해 이적이 성사됐다. 당시 고베는 강등권에 위치 중이었고, 무고사는 18경기 14골로 엄청난 득점을 터뜨리고 있었기에 큰 이적료를 들여 영입했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입성한 고베. 그러나 예상했던 유토피아는 아니었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올해까지 공식전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에 올여름 이적을 추진했고, 고베와 계약 해지를 하며 '친정팀' 인천으로 돌아오게 됐다.

무고사는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천으로 착륙했다. 지난해 6월 25일 고별전을 끝으로 380일이 지난 뒤였다. 계약 기간은 2025시즌까지 2년 반이다.

무고사는 복귀 기자회견에서 "돌아온 만큼 인천만을 위해 뛰고 싶다. 미래에 대해서는 쉽게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인천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는 것이다. 이곳은 내 집이고, 인천 외에는 다른 곳에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하 무고사 복귀 기자회견 일문일답]

Q. 소감

"인천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 유정복 시장님, 전달수 대표님, 임중용 전력강화실장님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분들이 힘을 써주신 덕분에 잘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제 사랑하는 구단 인천에 돌아올 수 있던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집 같은 곳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인천유나이티드라는 팀이 구단으로서만 아니라, 저와 가족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많은 의미로 소중한 것 같다."

Q. 국내 구단들의 관심, 그런데도 인천을 선택하게 된 이유

"인천으로 복귀는 저에게 굉장히 쉬운 결정이었다. 가장 우선 인천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애정이 가는 구단이었다. 인천은 구단을 넘어서 가족 일부라고 생각한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들이 있던 게 사실이지만, 마음속으로 인천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불과 1~2달 전만 해도 불분명하고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직 인천만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이적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구단 관계자분, 구단주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다."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돌아온 만큼 인천만을 위해 뛰고 싶다. 미래에 대해서는 쉽게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인천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는 것이다. 아직 이 구단을 위해 뛸 시간이 많이 남아 은퇴에 대해서 언급하긴 이른 시점이지만, 이 말을 팬분들과 구단을 위해서라도 말하고 싶다. 이곳은 내 집이고, 인천 외에는 다른 곳에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

Q. 인천을 떠나고 나서 타지에 갔는데, 어땠는지

"돌아온 것에 대해 정말 기뻤다. 많은 사람이 보고 싶었다. 일본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때, 굉장히 설레고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인천과 처음 계약할 당시 설렘보다 이번에 계약서에 서명할 때 더 큰 기쁨이 있었다."

Q. 일본에서 어떤 어려움

"축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던 건 사실이다. 고베라는 도시, 환경에는 만족했기에 좋게 평가하고 싶다. J리그에 대한 것도 좋게 평가하고 싶다. 다만, 축구를 하러 갔기에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 가자마자 출전하지 못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5~6경기를 뛴다면 득점을 시작하고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서 2~3경기를 뛰었고 심지어 90분조차 못 뛰면서 스트레스가 있었다. 축구적인 부분에서 일본 생활에 스트레스, 어려움, 불편함이 있었다. 축구 때문에 갔기에 스트레스가 있었다. 작년에 대표팀, 소속팀 경기에서 20경기 18골을 넣어 좋은 폼이었는데 출전을 못 해 어려움이 있었다. 고베 감독의 경우, 외국인 7명을 보유했지만 실질적으로 나간 건 1명이었다. 이에 외국인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 젠틀맨이기에 안 좋은 얘기를 이곳에서 말하고 싶지 않다. 구단이 준 것과 더불어 고베라는 도시에 감사하고 싶다고 마무리하고 싶다."

Q. 인천을 좋아하게 된 계기

"축구, 삶 등 모든 것이다. 2018년도에 처음 와서 많은 환영을 받았고, 많은 행복을 느꼈다. 또, 기록을 올리면서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을 온몸으로 느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경기장 안팎으로 있었는데, 길에서도 팬들이 다가와서 인사를 해주고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 동기부여가 될 만한 응원을 해줬고, 그 행복이 더 나은 경기력으로 나왔다.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특별한 관계와 신뢰가 유지됐다. 그래서 애정이 많은 구단이 됐다. 가족도 빼놓을 수 없다. 와이프, 딸, 아들이 있다. 자녀들이 경기장을 찾아와서 아빠가 활약하고, 응원받는 모습을 보여 행복감을 갖고 돌아간다. 송도에서의 생활, 자녀들이 다닐 학교도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Q. 고베에서 인천 경기를 봤는지

"떠날 적에 많은 이들에게 떠나서도 1호 팬으로서 인천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기존 선수들, 구단 관계자 몇몇과 연락하며 지내왔다. 떠난 이후의 시즌, 올해 시즌을 다 챙겨보고 있었다. 작년에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올해 꾸려진 스쿼드는 2018년 합류 이래 가장 완벽하게 구축된 선수단이다. 최선을 다해 순위를 더 끌어올리는 데 노력해야 하고, (지금 성적은) 만족할 수 없다. 팀이 세운 목표에 근접하지 않았기에 다시 상위스플릿에 올라 더 높은 곳에 도약하는 것이 제 목표다. 인천을 떠나서 지켜본 결과, 좋은 선수들이 영입되는 걸 보며 매우 기뻤다. 그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더욱 기쁘다. 에르난데스 선수가 경남, 제르소 선수가 제주에서 활약한 걸 알고 있고, 기존 선수들과 함께해 기쁘다. 인천이 이전에 약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때도 좋았지만 2018년 합류 이래로 역대급 스쿼드가 구축됐다고 전하고 싶다."

Q. 현재 몸상태, 언제부터 나갈 수 있는지, 개인 목표

"지난 대표팀 소집 때, 체코전에서 미미한 부상을 입었다. 무릎 쪽 부상이 있고, 3주간 휴식을 취했다. 작년 인천을 떠나기 전의 경기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걸 말해야 할 것 같다. 피지컬, 메디컬 등 많은 사람이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다. 이에 다음 서울전, 전북전에서 출전할 거라는 약속이나, 언제쯤 출전할 거라는 약속을 하긴 어렵다. 오랜 기간 뛰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떠나기 이전의 경기력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저 또한 훈련과 노력, 팀원들의 도움으로 성장해야 할 것 같다. 득점 목표를 숫자로 답한 적이 없다. 이번에도 똑같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할 수 있다. 팀을 돕고, 팀을 도와 TOP6에 드는 것이 제일 큰 목표다. 이번 시즌 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중요한 ACL이 다가오고 있고, 또 FA컵 4강에 올라있다. 구단 첫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있어 역대 최고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기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감독님도 제 컨디션을 알고 있고, 소통하면서 어떤 시기에 돌아올지 소통하고 있다.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고,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Q. 감독과의 대화, 가장 복귀를 반긴 선수

"누구라고 말할 것 없이 모두가 기뻐했다. 감독님도 많은 환영을 해주셨다. 이미 함께했던 감독님일뿐더러 저도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도 저를 믿어주셨다. 특별하게 긴말은 안 했다. 이곳에 와서 다시 골을 넣고, 팀을 돕고 싶다. 이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고, 한 단계 더 높이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Q. 마무리

"다시 한번 유정복 시장님,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전달수 대표님, 임중용 전력강화실장님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를 전한다. 이번 시즌 모든 최선과 노력을 다해서 팀을 돕고, 이바지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 즐기고 싶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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