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 회동` 결국 19일에 비공개로… 당 화합·혁신 이야기 나눌듯

지난 5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가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 씨, 윤영찬 의원과 막걸리를 곁들인 저녁 식사를 하고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폭우 침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궁평 제2지하차도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연합뉴스.

수해를 이유로 한 차례 미뤄졌던 '명낙회동'이 오는 19일 진행된다. 비공개로 만나는 만큼 당 화합과 혁신 등을 두고 모종의 이야기가 오갈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19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회동을 한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1일 '막걸리 회동'을 갖기로 했으나 당일 폭우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선 수해 피해를 의식한 듯 술은 곁들이지 않는다. 회동장에는 김영진 정무조정실장과 윤영찬 의원이 함께 배석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전 대표의 국내 복귀 후 이 대표와 상견례 성격이 짙다. 이번 만남도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에게 만날 것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 전 대표 귀국 직후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회동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이 대표를 겨냥한 듯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나 많이 미흡하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와 만남을 통해 통합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이 대표와 달리 이 전 대표는 당이 어수선한 모습에서 벗어나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줄곧 내는 셈이다. 두 사람의 지지층도 당원 커뮤니티 등에서 갈등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동이 한차례 순연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관심도 커졌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16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파 간 갈등 양상을 두고 "분열은 혁신의 대상"이라며 당내 화합 저해를 경계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절체절명 상황에서 당 원로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본인(이 전 대표)이 잘 알 것"이라며 "자기 계파를 살리려 (정치적 언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그러지 않으리라 기대한다"면서도 이 대표의 사퇴를 통한 혁신에는 "계파 갈등의 성격을 가진 '특정인에 대한 불만'을 혁신의 영역으로 끌고 오면 혁신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혁신위가 이 대표의 거취를 결정할 권한은 없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되지만, 이 전 대표 입장에선 협공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이 전 대표가 '혁신'을 언급하고, 이 대표가 통합하려는 구도의 회동이 예상된다. 이 경우 이 전 대표가 혁신위가 제안한 안들을 언급하면서 이 대표에게 수용할 것을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혁신위는 불체포 특권·꼼수 탈당 방지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했으나 당내 호응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