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 1주 만에…부산 기장 '정관아쿠아' 또 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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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억 원을 들여 지난해 6월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됐으나 개장 2개월 만에 터진 누수 등 부실시공으로 1년간 문을 닫은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국제신문 지난 1월 13일 자 3면 등 보도)에서 정식 재개장 일주일 만에 또 다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장군 관계자는 "샤워실 누수는 배관 시공사가 문제점을 인정해 곧 수리에 들어가려 한다. 구조적 결함이 크진 않아 이른 시일 내에 수리할 수 있다"며 "옥상정원은 감사원의 판단이 나와야 철거 또는 존치를 결정할 수 있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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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장미공원 등 곳곳에 하자
헬스장 샤워실 문제 뒤늦게 발견
군, 17일까지 10일간 사용중지 공고
군민 "1년간 무슨 공사 했나" 분통
524억 원을 들여 지난해 6월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됐으나 개장 2개월 만에 터진 누수 등 부실시공으로 1년간 문을 닫은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국제신문 지난 1월 13일 자 3면 등 보도)에서 정식 재개장 일주일 만에 또 다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아직 마치지 못한 하자 보수 공사가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이용객들은 ‘지난 1년간 무엇을 한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6일 낮 12시 정관아쿠아드림파크 2층 헬스장 입구. 근처 키오스크에 ‘샤워실 누수 보수 공사로 인해 공사 기간 1층 수영장 샤워실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는 안내 문구가 띄워졌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헬스장 샤워실을 쓸 수 없으니 아래층 수영장 샤워실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헬스장 유리에는 ‘유선 중계기 문제로 트레드밀과 바이크의 유선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도 내걸렸다.
2층에서 옥상 ‘장미공원’으로 이어진 통로에는 ‘출입 금지’ 표시와 함께 소형 굴착기와 자재가 길을 막고 있었다. 이용객 A(여·60대) 씨는 “1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 와 봤더니 아직도 건물에 물이 샌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며 혀를 찼다.
기장군에 따르면 이곳 1층 수영장과 2층 헬스장의 남녀 샤워실 모두에서 천장에 물이 고여 곰팡이가 피는 현상이 발견됐다. 누수 때문에 1년간 수리한 시설에 또다시 물이 샌 것이다. 기장군은 지난 1일 재개장 전까지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가 정식 운영에 들어간 일주일 후에야 뒤늦게 파악했다. 확인 결과 누수는 이 건물 시공 때 배관 공사가 설계와 달리 허술하게 이뤄져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누수를 막으려면 새로 공사해야 한다.
아쿠아드림파크가 처음 문을 연 건 지난해 6월 16일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시설로, 실내 수영장이 50m 레인 3개 등 27개 레인 규모로 국내 최대다. 하루 최대 2855명의 입장객을 수용할 수 있는 데다 입장료도 2000원에 불과해 시민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다 개장 2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기계실이 침수되거나, 지하수로 채워진 수영장 물이 탁하다는 민원이 빗발치는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이 누적되면서 장기 휴장에 들어갔다.
누수 외에도 여러 하자 보수 공사가 동반된 상황이다. 3층 옥상 장미공원은 배수시설 설치가 끝난 지난해 1월 설계변경을 통해 조성됐는데, 제대로 된 안전성 검사 없이 들어서면서 하중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옥상에 균열이 생기거나 옥상에서 연결된 공간에 누수 현상이 발견됐다. 또 야외주차장과 매표소로 이어지는 바깥 계단 부분에도 배수 문제가 발생, 배수를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샤워실 누수는 배관 시공사가 문제점을 인정해 곧 수리에 들어가려 한다. 구조적 결함이 크진 않아 이른 시일 내에 수리할 수 있다”며 “옥상정원은 감사원의 판단이 나와야 철거 또는 존치를 결정할 수 있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기장군민은 “1년을 쉬고 재개장했는데도 하자 문제가 개선이 안 돼 여전히 이용하기에 불편한데 도대체 1년간 무슨 공사를 했다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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