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결속력 약화됐나… 연이은 감산에도 유가 70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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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국제유가는 연이은 감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70달러대에서 등락했지만 국제유가의 상방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너지·원자재 수급 관련 리스크 요인 평가'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지난해 10월과 올 4월 각각 200만배럴, 166만배럴 감산을 결의했다. 사우디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100만배럴 추가 감산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8월 중 원유 수출을 50만배럴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세계 원유 공급은 지난해 대비 518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석유 생산의 약 5%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에서 등락했다.

한은은 "미국 등 비 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이 생산을 늘리고, OPEC 플러스의 결속력 약화로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 효과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최근 유정수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꾸준한 증산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제재로 수출이 저조했던 이란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생산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될 경우 원유 수출이 약 80~100만배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보고서는 향후 유가 전망에 상방 요인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7월 들어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국지적 공급 차질로 공급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미국의 긴축 우려 완화로 다소 반등했다"며 "사우디와 OPEC 감산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예정인데다 중국 및 글로벌 여행 수요의 점진적 회복, 이상 기후로 인한 공급 차질 가능성 등 향후 유가 상방리스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