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서 최소 9명 사망…홍수경보 속 통제 없어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수마가 할퀸 상처의 깊이가 너무나도 깊습니다.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전국적으로 피해가 막심합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집중호우로 숨진 사람만 37명입니다.
사망자는 경북이 1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 충북 세종에서도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13개 시도 90곳의 시군구에선 9000명 가까운 주민들이 폭우에 집을 떠나 대피했습니다.
아직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사고도 있어서 피해 규모도, 이재민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수해 현장이 안타깝고 충격적이지만, 가장 주의를 끄는 곳은 단연 충북 오송의 궁평지하차도입니다.
물을 빼는 배수 작업과 수색 구조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다소 더디긴 하지만 하루 넘게 물에 잠겨있던 차량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실종자 시신도 수습되고 있습니다.
어제 사고 발생 이후부터 오송 현장을 밀착 취재 중인 김태영 기자가 현재 연결돼 있습니다.
[질문1] 김태영 기자, 오늘 아침부터 13시간째 구조와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전만 해도 물에 잠긴 지하차도 도로가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제 뒤로 보이시는 것처럼 구조대원들의 무릎 높이까지 배수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지하차도 안에는 진흙이 가득 차 있어 물을 완전히 빼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오전 6시 구조·수색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13시간 동안 실종자 시신 8구가 수습됐습니다.
어제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이곳 궁평 제2 지하차도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어제 CCTV 통행 차량을 확인한 결과, 모두 19대 차량이 갇혀 있다고 했는데요.
터널 내 수색 과정을 거친 뒤 최소 15대 차량이 침수됐다고 정정했습니다.
소방과 경찰은 터널 안 토사에 파묻힌 차량 안에 미처 탈출하지 못한 사람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대용량방사포를 포함해 장비 60여 대와 함께 구조 인력 등 400여 명이 투입돼 있습니다.
[질문2] 상식적으로 침수가 우려될 땐 터널 통행이 중단돼야 하는데 이런 조치가 이뤄지진 않았습니까?
[기자]
네, 사고 현장인 지하도로 출입구를 다시 볼까요.
길게 뻗은 궁평 제2 지하차도 출입구 앞에는 도로 통행을 통제하는 차단봉이나 자동 차단 시스템이 없습니다.
이 자동차단시스템 설치 예산을 올해 확보하고 만들려고 했는데, 이 같은 침수 사고가 난 겁니다.
또 바로 옆 미호천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지만 차량 통행금지 등의 조치도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실종 사람들 중에는 물이 들어차 있는지조차 모른 채 터널 안으로 차를 몬 경우도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오송에서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희정
김태영 기자 live@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