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지하차도 참사, 막을 방법 없나…"자동 차단 시설 도입 서둘러야"

이기범 기자 2023. 7. 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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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부산 초량 지하차도에 이어 이번엔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침수 참사가 일어나면서 예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하차도 침수 우려가 커지자 2020년 8월 행정안전부는 지하차도에 대한 자동 차단시설 도입을 추진했다.

윤선권 서울기술연구원 안전방재연구실 연구위원도 "지하차도에 자동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이 도입돼야 반복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차단 시설이 설치됐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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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부산 초량 지하차도에 오송서도 현재 9명 사망
"기상·하천 범람 정보 등 활용해 유기적 통제 시스템 필요"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3.7.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지난 2020년 부산 초량 지하차도에 이어 이번엔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침수 참사가 일어나면서 예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 차단 시설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차단 시설 도입 전까지는 기상 예측 및 주변 하천 범람 등의 정보와 연계해 유기적인 도로 통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소방당국, 기상청 등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9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실종자가 10명이 더 있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지하차도에는 버스를 비롯한 10여대 차량이 고립됐다.

지하차도 주변 미호강이 집중호우로 불어난 상황에서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2020년 7월23일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도 당시 집중호우로 차량이 침수되면서 3명이 숨졌다. 시간당 최대 80㎜ 비가 쏟아지면서 차량 7개가 고립돼 발생한 사고다.

당시 초량 지하차도 침수 사고도 2014년에는 동래구 장춘로 지하차도에서 시간당 130㎜ 폭우로 2명이 숨진 사고와 '판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동 차단 시스템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부산 지하차도 사고 이후 행안부가 대책을 내놓았는데 시스템이 늦게 도입되고 있다"며 "폭우는 매년 반복되는데 절차를 간소화해서라도 원격 차단 시스템 등 안전시설 도입을 조기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하차도 침수 우려가 커지자 2020년 8월 행정안전부는 지하차도에 대한 자동 차단시설 도입을 추진했다. 이후 대전과 경기도 안영 등 일부 지자체에는 자동 차단 시스템이 도입됐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가 난 오송 지하차도의 경우 올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해당 시설 설치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윤선권 서울기술연구원 안전방재연구실 연구위원도 "지하차도에 자동 차량 진입 차단 시설이 도입돼야 반복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차단 시설이 설치됐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짚었다.

또 홍수 예·경보와 연계된 유기적인 도로 통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연구위원은 "조사를 통해 홍수 예·경보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살펴보고 하천이 범람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하차도에 물이 유입될 가능성, 도로 통제 등을 연동해서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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