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돌아온 무고사 "인천은 가족…은퇴할 때까지 뛸 것"(종합)

안경남 기자 2023. 7. 1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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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떨어진 경기 감각 찾는 게 관건
"인천 상위스플릿 목표…ACL·FA컵도 구단에 중요"
[서울=뉴시스]K리그1 인천 복귀한 무고사.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뉴시스]안경남 기자 = 1년여 만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31)가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고사는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돌아온 것에 감사하다. 유정복 구단주와 전달수 대표, 임중용 전력강화실장 등 구단 관계자가 힘써줘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인천이라는 팀은 저와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으로 떠났던 스트라이커 무고사는 지난 10일 인천과 2025년까지 계약하며 1년여 만에 복귀했다.

무고사는 인천 소속이던 지난해 6월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발동한 고베로 이적했으나,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무고사는 인천으로 복귀하기 위해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고베와 계약을 해지했다.

또 복수의 국내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모두 거절하고 친정팀 인천으로 돌아왔다.

무고사는 "인천 복귀는 저에게 쉬운 결정이었다.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애정이 가는 구단"이라며 "인천은 저에게 가족의 일부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이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오직 인천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달 전에만 해도 인천 복귀가 불투명했지만, 오직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이적을 가능하게 해준 인천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18년 인천에 입단한 무고사는 5시즌 동안 129경기에서 68득점 10도움을 올렸다.

K리그에서 '특급 공격수'로 활약한 무고사의 복귀로 인천은 후반기 공격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 1년간 일본에서 공식전 12경기 출전에 그쳐 경기 감각을 올려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여기에 지난달 몬테네그로 대표팀 소집 기간 부상을 입어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무고사는 "이제는 인천만을 위해 뛰고 싶다. 미래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인천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는 게 목표"라며 "이곳은 저의 집이고, 인천 외에 다른 곳은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K리그1 인천 복귀한 무고사.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면서 "언제 뛸 수 있다고 약속하긴 어렵지만, 예전 경기력을 되찾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저 또한 많은 훈련과 노력, 팀원들의 도움으로 성장하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친 인천은 올 시즌 현재 승점 27(6승9무7패)로 12개 팀 중 9위에 처져 있다.

무고사는 "인천을 도와 상위스플릿에 드는 게 목표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LC)도 팀에 굉장히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 FA컵도 4강에 올라 있는데, 구단에 첫 우승을 안기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인천은 2018년 제가 온 뒤로 역대급 스쿼드를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인천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돕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무고사와의 일문일답.

-1년여 만의 인천 복귀 소감은.

"돌아온 것에 감사하다. 돌아오는 과정에서 감사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 가장 먼저 유정복 구단주와 전달수 대표님, 임중용 전력강화실장 등 구단 관계자가 힘써줘서 돌아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인천에 돌아와 기쁘다. 집 같은 곳에서 팬들과 소통하게 돼 기쁘다. 인천이라는 팀은 구단으로서가 아니라 저와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다."

-타 구단 관심에도 인천을 선택한 배경은.

"인천 복귀는 저에게 쉬운 결정이었다. 인천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애정 가는 구단이다. 저에게는 가족의 일부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이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오직 인천뿐이었다. 돌아오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한두 달 전에만 해도 불분명했는데, 인천으로 돌아오겠다는 마음만 있었다. 그래서 이적을 가능하게 해준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덧붙여 이제는 인천만을 위해 뛰고 싶다. 미래에 대해 말하기 어렵지만 인천에서 은퇴하기까지 뛰는 게 목표다 아직 은퇴를 언급하기 이르고, 구단을 위해 뛸 시간이 많다. 그래도 이 말을 팬들과 구단에 꼭 하고 싶었다. 이곳은 저의 집이고 인천 외에 다른 곳에서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인천을 떠나고 어땠는지.

"돌아온 것에 대해 기뻤다. 팬들과 많은 분이 보고 싶었다. 일본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할 때 설레고 기쁨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인천과 처음 계약할 때보다 이번이 더 기뻤다."

-일본에서 생활을 어땠나.

[서울=뉴시스]K리그1 인천 복귀한 무고사와 전달수 대표.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고베란 도시와 환경은 만족했다. J리그도 좋은 평가를 하고 싶다. 하지만 가자마자 5~6경기를 못 뛰어서 충격을 받았다. 5~6경기를 뛴다면 득점을 하고 이어갈 수 있는데, 2~3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그것도 심지어 90분을 못 뛰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축구적인 부분에서 일본 생활은 어렵고 불편했다. 인천에 있을 때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일본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고베 감독도 외국인 선수 7명을 데려와 1명밖에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저는 신사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안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인천에 대한 사랑이 크다. 이유는 무엇인가.

"인천에서의 삶과 축구 모든 것이 좋아하게 된 요소였다. 2018년 구단에 처음 와서 많은 환영을 받아 행복했다. 많은 기록을 세웠고 득점을 올리면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또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꼈다. 집 근처에서 마주쳐도 팬들은 응원을 해줬다. 그런 것들이 동기부여가 돼서 더 나은 경기력을 가져오게 했다. 그런 신뢰가 쌓으면서 애정이 가는 구단이 된 것 같다. 가족도 빼놓을 수 없다. 와이프와 딸, 아들까지 경기장에 찾아와 아빠의 활약을 보고 응원하면서 행복한 기억을 갖고 돌아갔다. 인천에서 생활과 자녀가 다니게 될 학교도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들이다."

-일본에서 인천 경기를 봤는지.

"인천을 떠날 때 1호 팬이 돼서 응원하겠다고 했다. 기존 몇몇 선수들, 구단 관계자와는 연락하며 지냈다. 떠난 뒤에도 올 시즌까지 모두 챙겨봤다. 작년은 정말 잘했다. 하지만 올해는 2018년 제가 인천에 온 뒤로 가장 완벽한 스쿼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운 목표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팀이 다시 상위스플릿에 올라가고 더 높은 순위로 도약하도록 돕고 시다. 인천을 떠난 동안 좋은 선수들이 영입돼 기뻤다. 돌아와서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단 사실이 기쁘다. 에르난데스가 경남FC에서 보인 활약을 잘 안다. 제르소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굉장한 시즌을 보냈다. 신진호, 오반석 등과도 함께 해 기쁘다. 그렇다고 이전의 인천이 약하다는 건 아니다. 제가 온 뒤로 가장 가장 전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이고, 남은 시즌 득점 목표는.

"지난달 몬테네그로 대표팀 소집 때 체코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무릎 쪽을 다쳐서 3주간 휴식을 취했다. 인천을 떠나기 경기력을 기대할 순 없다. 피지컬 코치와 팀 닥터 등 많은 분이 신경 써주고 있다. 하지만 언제 경기에 뛸 수 있다고 약속하긴 어렵다. 오랜 기간 못 뛰어 이전 경기력을 되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저 또한 훈련과 노력, 팀원의 도움으로 성장해야 한다. 개인적인 득점 목표를 말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팀이 톱6에 드는 게 목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팀에 굉장히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 FA컵 4강에 올랐는데, 팀에 첫 우승을 안기고 싶다. 어렵겠지만, 역대급 스쿼드가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조성환 감독님과 나눈 대화는 무엇인가. 복귀를 가장 반긴 선수는.

"당연히 감독님도 환영해 줬다. 이미 함께한 적이 있어서 서로를 믿고 있어 긴 이야기는 안 했다. 이곳에 와서 다시 골을 넣고 돕고 싶고,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팀을 한 단계 올려놓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모든 선수가 저의 복귀를 반겨줬다."

-마지막 인사.

"유정복 인천 구단주와 전달수 대표 등 구단 관계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번 시즌 최선을 다해 팀을 돕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즐기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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