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보물 석탑 석축에 성벽 붕괴…문화유산 35건 피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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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집중호우로 보물인 전남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석축이 일부 붕괴되는 등 국가 문화유산 피해가 35건에 달하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35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건수는 주로 석축 붕괴 및 토사 유실 등의 피해를 입은 사적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물이 1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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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연일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집중호우로 보물인 전남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석축이 일부 붕괴되는 등 국가 문화유산 피해가 35건에 달하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35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집계된 27건에서 8건의 피해가 추가로 접수됐다.
피해 건수는 주로 석축 붕괴 및 토사 유실 등의 피해를 입은 사적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물이 1건 추가됐다. 천연기념물과 국가민속문화재가 각 5건, 명승이 3건, 등록문화재가 1건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8건, 충남 7건, 전남 6건, 전북 4건, 강원 3건, 충북 2건, 서울·부산·광주·경기가 각 1건이었다.
특히 보물인 전남 영광의 신천리 삼층석탑도 주변 피해를 입었다.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은 직접적인 피해가 비껴갔지만, 석탑과 2m 가량밖에 떨어지지 않은 석축의 일부(10m)가 붕괴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예방관리센터에 상황 통보를 하고 임시 조치로 가림막을 설치해 놓은 상태다.
명승지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경북 문경새재도 1관문 배수로 일부가 유실됐다. 이에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현장을 관리 중이다.
조선시대인 1526년 바위 위에 지어진 정자로 명승지인 경북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은 하천이 범람하며 피해를 입었다. 나무 뿌리가 드러나고 쓰러지는 등 수목과 가로등, 조명, 난간 등 주변 시설물이 유실됐다. 현재 계곡은 안전테이프를 설치하는 등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안동의 하회마을은 또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담장 붕괴 등 피해를 입었던 하회마을은 이번에도 가옥 4채의 담장이 파손됐다. 2차 피해 방지 및 출입 통제를 위해 안전테이프를 설치해 놓은 상태다.
경기 지역의 피해도 새롭게 접수됐다. 구봉산 위에 축조된 삼국시대 산성인 경기 화성 당성은 약 3m 성벽 외곽이 붕괴했다. 현재는 장막 및 안전띠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적인 충북 진천의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도 경사면(법면)의 흙더미가 무너지고 소나무가 유실됐다. 문화재청은 "도로 쪽 토사를 임시로 제거하고 배수로를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의 나바위성당은 나무가 뿌리째 뽑혀 쓰러지면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황산나루터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06년 지은 건물이다.
조선시대 관아와 향교의 특징을 보여주는 전남 나주의 나주목 관아와 향교도 담장이 무너지면서 안전 펜스가 설치됐다.
현재 호우 경보가 내려진 충청도와 전라도,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충남 공주와 부여 지역 문화재들의 피해가 집중됐다. 부산·경남 지역도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리며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문화재청은 "피해 직후 관람객 및 인근 주민 안전을 위한 통행 제한 등 추가 피해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 및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복구 현황을 파악하고 지자체에 신속한 조치를 독려하고 있다. 응급복구 및 추가 훼손 방지를 위해 긴급보수사업 신청을 접수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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