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다녀온 후 '미스터 제로' 투수 전향 3년차의 대반전, 한화 불펜 중심 우뚝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2군에 다녀온 뒤 '미스터 제로'가 됐다. 바로 우완 투수 주현상(31)이 그 주인공이다. 환골탈태해서 돌아온 그는 이제 한화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주현상은 지난달 16일 1군에 돌아와 10경기 12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그가 허용한 안타는 4개, 볼넷 3개, 탈삼진은 무려 14개나 잡았다.
주현상의 활약으로 한화는 8연승을 질주하는 등 전반기를 잘 마감할 수 있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주현상이 기대보다 잘 해줬다. 현상이의 경우 (윤)대경이가 안 좋을 때 좋아졌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며 전반기 기대 이상으로 잘 한 선수로 꼽았다.
청주고-동아대 출신으로 지난 2015년 내야수로 입단한 주현상은 2016년까지 1군에서 118경기를 뛰었다. 통산 타율 0.212(222타수 47안타)에 그쳤다. 3루수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타격이 아쉬웠다.
그는 결단을 내렸다. 군복무를 마친 뒤 2020년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2021년 투수로 1군에 올라온 뒤 2년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21년 43경기 50⅓이닝 평균자책점 3.58, 지난해엔 49경기 55⅓이닝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수 전향 3년차가 된 올해 시작이 좋지 않았다. 개막전을 1군에서 맞이했지만 두 번째 경기였던 4월2일 고척 키움전에서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4월 7일 SSG전 1이닝 무실점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간 5월 중순 1군에 올라왔으나 3차례 등판 후 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조정을 거치며 다시 가다듬었다. 주로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는데, 퓨처스리그 14경기(14⅓이닝)에 등판, 1승1패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26. 탈삼진 13개를 잡았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사사구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1군으로 돌아온 이후 미스터 제로로 활약 중이다.
주현상은 "시즌 초반 부진해 많이 못 던져서 아쉬웠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올라와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2군에서 조정한 부분이 있다면 기술적인 것이다. 익스텐션을 바꿨다. 그는 "전에는 공을 제 자리에서 던지려고 했던 게 강했는데, 지금은 다리를 들고 나갈 때 길게 던진다는 연습을 많이 했다. 처음엔 잘 안됐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7.11까지 치솟았었는데, 무실점 행진을 펼치면서 2점대(2.45)까지 뚝 떨어뜨렸다.
주현상은 "최대한 신경을 안쓰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많이 말씀을 해주신다. 아직 이닝이 적기 때문에 점수를 주면 확 올라갈 것이다. 최대한 안 올라가게끔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롤러코스터같은 전반기가 끝이 났다. 이제 후반기를 준비한다.
주현상은 "전반기 때와 똑같은 마음가짐을 하려고 한다. 그러면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8연승 기간 때 많이 나갔었다. 그때 정말 좋았다. 이제는 이기는 경기에 많이 나가서 좋다. 시즌 들어갈 때 목표가 50경기 출장이었는데, 2년 연속 못했다.올해도 힘들 것 같긴 한데 최대한 다가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주현상.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