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현장목소리서 출발한 은행 혁신… 틀 깨는 게임체인저 될 것"

우리은행 혁신기술사업부 최이환 차장
직원이 문제 알리면 유관부서 모아 함께 돌파구 찾고 기술검증 거쳐
현장도 사업에 솔루션 적극반영
하반기부턴 고객목소리도 더할 것

사진=박범준 기자

"각 부서의 담당자가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니 다른 은행이 만들지 못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었다.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테크 이노베이션 프로그램(TIP) 카페에서 만난 최이환 우리은행 혁신기술사업부 차장(사진)은 지난 1년간 TIP 워크숍을 운영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4월 금융권 최초로 시행한 TIP 워크숍은 은행 내의 고충을 4~6명의 현업부서와 영업점 직원들이 모여 공유하고 기술검증 등을 수행해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때 퍼실리테이터는 워크숍 참여자 간 소통을 도와 정해진 시간 내에 최상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최 차장은 "실무자, 개발담당자, 유관부서 직원 등 워크숍에 참여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유도해 최상의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도록 맞춤형 워크숍을 설계하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최 차장이 TIP 워크숍 과정에서 주로 활용하는 방식은 '브레인라이팅'과 '만다라트 기법'이다. 두 기법 모두 많은 수의 구성원이 집단에서 아이디어를 발산하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 최 차장은 "한 명도 빠짐없이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낼 수 있게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TIP 워크숍은 각 부서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직원들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퍼실리테이터가 참여를 희망한 직원들을 사전에 인터뷰해 주제를 명확화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인터뷰를 통해 주제가 확정되면 퍼실리테이터는 그에 맞는 추가 참여자를 파악하고 섭외한다. 이때 TIP 워크숍에 참여할 시 의무연수를 대체 적용토록 해 참여자가 부담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돕는다.

최종적으로 주제와 참여자가 확정되면 퍼실리테이터는 참가자들을 모아 양일간 TIP 워크숍을 진행한다.

첫째 날은 페인포인트(Pain-Point)를 구체화하고 둘째 날은 솔루션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우리FIS 직원 등 기술개발 전문가도 참여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TIP를 통해 도출된 솔루션은 각 신청부서의 사업계획에 반영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 차장은 "이 공간에서 지난해에만 총 9개 회차 워크숍을 실시해 80건의 솔루션을 도출했고, 도출된 솔루션들은 각 신청부서의 사업계획에 반영되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이 중 2건은 특허 출원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직원들의 반응은 열성적이다. 최 차장은 "여러 부서의 담당자들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해 몰입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실제 TIP 워크숍에 참여한 직원들이 꼽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 차장은 올 하반기 TIP 워크숍에 직원뿐 아니라 고객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 차장은 "고객이 우리은행에 바라는 개선점이 무엇인지 발굴하기 위해 올 9~10월에 고객 맞춤형 TIP 워크숍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